CGV 오늘부터 2000원 인상
소비자 "가성비·경제성 저하"
영화관 만의 장점 극대화 주문

복합상영관 CGV가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이 급감하자 자구책으로 영화 관람료 인상을 결정했다.

26일부터 경남지역 CGV 지점별 2D 영화관 평균 관람료는 주중 1만 원, 주말 1만 1000원에서 주중 1만 2000원, 주말 1만 3000원으로 오른다. 다만 김해장유, 양산물금, 통영 CGV 관람료는 그대로다.

이는 CGV가 코로나19 확산과 '넷플릭스'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 소비자를 뺏기자 매출 감소를 극복하기 위한 자구책이다.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도 관람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고정비 감소 노력 등에도 매출 상황이 좋지 않아 관람료 인상 등을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정(더불어민주당·경기 파주 을) 의원이 공개한 문체부 자료를 보면 올 1∼9월 영화관 관객 수와 매출액은 총 4800만 명, 415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1억 7000만 명·1조 4482억 원)보다 70% 이상 급감한 것이다. CGV에 따르면 CGV의 올 2분기 매출은 416억 원, 영업손실은 1305억 원이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4819억 원)보다 91% 줄었고, 영업이익(235억 원)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CGV는 상영 회차도 줄인다. 주중에는 상영 회차를 대폭 줄이고 일부 상영관의 주중 운영을 중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도내 한 CGV는 최신 영화를 주중 9회, 주말 11회 상영하고 있다. CGV 관계자에 따르면 횟수는 절반 정도 감소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좌석 띄어 앉기, 상영 횟수 감축 등을 시행하고 있다. 키오스크 등을 활용하면서 예매, 검표 인력을 줄이거나 없앴으며 소비자 응대 인력 등 최소한의 인력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관람료 인상에 넷플릭스 등 OTT를 이용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창희(28·진주시 가좌동) 씨는 "강렬한 음질과 대형 스크린이 주는 웅장함을 즐기기 위해 영화관을 자주 가는 편이다. 하지만 영화관이 1회 구독으로 VOD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OTT에 비해 가성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대형 OTT와 비견할 수 있는 장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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