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부산은행 합병 임기 내 방향 마련할 계획"
김지완 회장 공개 발언에 경은 노조 "있을 수 없는 일"

경남은행 노동조합이 부산은행과 합병을 반대하며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경남은행지부는 지난 23일 오전 7시 40분부터 '경남은행 합병은 지역경제 파탄 내고 경남·부산지역 공멸을 초래한다'라고 쓴 손팻말과 현수막 등을 들고 창원시 마산회원구 석전동 BNK경남은행 본점 앞에서 출근 홍보활동을 했다. 노조는 26일 경남도청 앞에서도 홍보활동을 할 예정이다.

경남은행 노조는 지난 15일부터 사내에서 부산은행과 합병을 반대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21일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의 발언이 보도된 이후 대응에 나선 것이다.

<연합뉴스> 보도를 보면 김지완 회장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은행 합병과 관련해서는 임기 중에 방향을 마련해 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 임기는 2023년까지다.

▲ 지난 23일 오전 경남은행 노동조합이 창원시 마산회원구 석전동 BNK경남은행 본점 앞에서 부산은행과 합병은 안 된다며 선전전을 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경남은행지부
▲ 지난 23일 오전 경남은행 노동조합이 창원시 마산회원구 석전동 BNK경남은행 본점 앞에서 부산은행과 합병은 안 된다며 선전전을 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경남은행지부

또 김 회장은 구성원의 동의가 우선이라는 전제로 "업무 효율성을 높이려면 두 은행의 전산을 통합해야 하는데, 현행법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합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남은행 노조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올해 상반기부터 합병 움직임이 파악됐었다. 최근 합병에 대한 언급은 30년 경력을 가진 최고경영자의 말실수가 아니라고 본다"며 "경남은행은 말 그대로 경남을 위한 은행이다. 부산은행과 합병한다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의 통합 관련 발언에 대해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합병에 대해 구체적으로 추진 중이거나 파악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17년 11월 경남도민일보를 방문한 자리에서 직접 경남은행과 부산은행 합병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은 바 있다.

경남은행은 2014년 당시 BS금융지주(현 BNK금융지주)에 편입됐다. 이후 BNK금융지주는 '1지주 2은행' 독립적인 자율경영권 보장 등을 약속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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