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 성장 이끈 이동욱 감독 "팬·선수·프런트·코치진 성과"
함께 기쁨 만끽한 도민·팬들 "코로나 시국 속 최고의 감동"

"NC 팬이라서 너무 행복하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함께 웃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NC가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하자 팬들이 환호했다. NC의 정규시즌 우승은 2011년 창단한 지 9년 만에 이룬 쾌거다.

NC 다이노스는 지난 24일 오후 5시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거두며 홈팬들에게 '정규시즌 우승'을 선물했다.

프로야구는 팀당 144경기를 치러 승률이 가장 높은 팀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다. NC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81승 5무 53패를 거둬 남은 경기에서 모두 패하더라도 승률 0.583이 된다. 79승 4무 59패인 2위 LG가 남은 경기에서 전승하더라도 승률 0.579에 그친다. 3위 kt, 4위 키움, 5위 두산이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기더라도 NC의 승률에는 못 미친다. 자력 우승이다.

주장 양의지는 "무승부로 끝나도 우승이 확정된다는 걸 알고는 있었다. 경기를 이겨서 확정짓고 싶었는데 비겨서…. 그래도 좋은 결과로 끝나서 홀가분한 마음"이라며 "팀에서 주장을 맡겨주시고 또 이렇게 좋은 성적을 냈다는 데 저한테도 칭찬해주고 싶다. 좋은 성적 나서 동료들에게도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동욱 감독은 "9구단 창단해서 (우승까지) 9년 걸렸는데 정규시즌 우승해서 너무 기분 좋다. 팬과 선수들, 프런트, 그리고 코칭스태프의 힘이 모여서 만든 우승이라고 생각한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21일 광주 KIA전이 우천 취소되고 23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패해 두 번이나 발걸음을 돌렸던 김택진 구단주는 이날 NC의 안방인 창원에서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창원NC파크 4층 스카이박스에서 경기를 지켜본 김 구단주는 경기가 끝난 후 그라운드로 내려와 선수단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헹가래를 받았다.

김 구단주는 "창단 때부터 꿈꾸던 꿈 하나를 이뤘다. 이제 우리는 다음 꿈을 위해 뚜벅뚜벅 걸어 나가겠다"며 "많은 이야기를 준비했는데 이 순간에 함께 있어서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날 LG전에서는 관중석의 25%가 개방된 가운데 창원NC파크 정원 2만 2111석의 25%에 해당하는 5528석이 들어찼다. 올 시즌 4번째 만원 관중이다. 홈팬들은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되는 현장에서 선수들과 함께 기쁨을 누렸다.

▲ NC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경남 도민과 팬들에게 큰 기쁨을 안겨주었다. 지난 24일 오후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NC가 창단 후 첫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었다. 김택진 구단주와 이동욱 감독, 선수 등 야구단 전원이 '함께하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펼침막을 앞세우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NC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경남 도민과 팬들에게 큰 기쁨을 안겨주었다. 지난 24일 오후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NC가 창단 후 첫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었다. 김택진 구단주와 이동욱 감독, 선수 등 야구단 전원이 '함께하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펼침막을 앞세우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최성원(40·창원시 성산구 반지동) 씨는 "올 시즌 창원NC파크에서 볼 수 있는 경기는 모두 봤다. 올해 우승할 것으로 기대는 했는데 진짜로 1위를 할 줄은 몰랐다. 아주 기쁘다"며 "창원NC파크에서 한국시리즈를 치르면 더 좋았을 텐데 코로나19 사태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르는 부분이 이해는 하지만 아쉽다"고 말했다.

배주현(53·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씨는 "경기장에는 못 가고 밖에서 TV로 경기를 봤다. 코로나 시국 여러모로 힘든데 불편한 일상 속에서 스포츠가 줄 수 있는 최고의 감동, 기쁨과 행복을 창원시민에게 준 거 같다"며 "한국시리즈를 치를 때까지 준비를 잘해서 통합 우승이라는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좋겠다"며 응원했다.

NC는 이제 잔여 5경기를 치른다. 오는 27일 삼성전, 28·29일 롯데전, 30일 삼성전, 우천 취소된 KIA전이다. 정규시즌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한국시리즈를 준비한다. 이 감독은 이날 LG를 상대로 호투하며 성공적인 복귀를 알린 토종 에이스 구창모를 남은 경기 중 1경기에 선발로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팬들을 위한 자리도 마련된다. NC는 포스트 시즌 진출을 기념해 27일 오후 6시 30분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 경기에 팬들을 무료로 초청한다. 올 시즌 마지막 안방경기를 '팬 감사데이'로 준비한 NC는 다양한 선물과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날 창원NC파크를 찾는 팬은 입장 게이트에서 올해 플레이어데이 행사 주인공이었던 루친스키·나성범·강진성 선수와 구창모·이재학 선수의 NC 플레이어데이 배지를 랜덤으로 받는다. 경기 중에는 선수가 직접 뽑는 행운의 좌석 이벤트도 열린다. 2020시즌 회원은 경품 추첨 이벤트에 참여해 프리미엄석, 프리미엄 테이블 관람권과 PAYCO 1만·3만 원 상품권 등을 받는다.

경기 후에는 창원NC파크 상공에서 드론 라이트쇼가 펼쳐진다. 지난해부터 NC와 협업하며 야구팬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준 드론 스타트업 '유비파이'가 이날 새로운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드론쇼가 끝나면 NC 선수단이 팬과 함께 정규시즌 우승을 일군 데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포스트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힌다.

NC는 2020 정규시즌 우승 엠블럼을 공개하기도 했다. 엠블럼에는 올 시즌 팬과 선수단이 함께 나눈 가치가 담겼다. 구단 캐치프레이즈인 'STRONGER TOGETHER'를 표기해 시즌을 치르면서 마주한 어려움과 함께 코로나19 사태로 모두가 겪는 힘든 상황을 함께 헤쳐 나가자는 마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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