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2012년부터 2019년까지 발걸음은
창단 첫 꼴찌 성적표 받아들기도

지난 2011년 창단된 NC는 2012년 퓨처스리그 우승을 달성한 데 이어 1군에서도 거침없이 질주했다. 매해 승승장구한 건 아니었다. 2018년에는 창단 첫 꼴찌라는 성적표를 받아들기도 했다. 2019년 정규리그 5위로 반등한 데 이어 올해 첫 우승을 거둔 NC. 2012년부터 2019년까지 NC의 모습을 돌아봤다.

◇2012년 퓨처스리그 데뷔 첫 해 우승 = 2011년 창단이 확정되자 NC는 김경문 감독을 선임하는 등 프로구단 면모를 갖춰나갔다. 2012 신인선수 지명회의(1차 드래프트)에서는 1라운드 9순위로 박민우(내야수)를 선택한 데 이어 특별지명으로 김태우(포수), 노진혁(내야수), 강구성(외야수), 김태형·이형범(투수)을 차례로 뽑았다. 2라운드 1순위로 나성범을, 3~10라운드에서는 김성욱(외야수), 강진성(내야수) 등을 호명하며 내외야를 강화했다.

2번의 드래프트와 트라이아웃(프로 적성을 검사하고 실기를 테스트하는 행사), 그리고 신고 선수 영입 등으로 선수단 60명이 갖춰지는 가운데 초대 코칭스태프 12명 구성도 마무리됐다. 올 시즌 NC를 우승으로 이끈 이동욱 감독은 당시 수비 코치로 동행했다.

2012년 11개 팀이 참가한 퓨처스리그(남부·북부리그)에서 남부리그(NC·삼성·한화·롯데·넥센·KIA)에 속한 NC는 4월 11~12일 전남 강진에서 넥센을 상대로 개막 2연전을 치른 데 이어 14일에는 마산구장에서 첫 홈 개막전을 펼쳤다. 이후 9월 11일 리그 6경기를 남겨두고 남부리그 우승을 확정한 가운데 9월 21일 넥센과 치른 리그 최종전에서도 승리하며 퓨처스리그 최고 승률(60승 5무 35패, 0.632)을 기록했다.

▲ 2012년 4월 1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 첫 안방경기에 앞서 김택진(왼쪽) 구단주가 이태일 사장에게 구단기를 전달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DB
▲ 2012년 4월 1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 첫 안방경기에 앞서 김택진(왼쪽) 구단주가 이태일 사장에게 구단기를 전달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DB

◇2013년~2017년 1군 무대서도 거침없이 질주 = 1군 무대에서도 NC의 질주는 계속됐다. 첫 시즌인 2013년 52승 4무 72패 승률 0.419로 7위에 자리한 데 이어 두 번째 시즌인 2014년에는 70승 1무 57패 승률 0.551로 3위를 차지하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2014시즌 팀 평균자책점 4.29로 리그 1위를 기록했는데, 선발투수 찰리·해커·웨버 외국인 3인방과 이재학이 39승을 합작했다. 원종현이 73경기에 등판해 팀 허리를 지탱했고, 김진성은 25세이브로 뒷문을 지켰다. 타선에서는 ‘나이테 트리오(나성범·이호준·테임즈)’가 있었다. 3명이 합작해 90홈런, 300타점을 뽑아냈다. 팀 홈런은 143개로 리그 3위였다.

세 번째 시즌인 2015년에는 84승 3무 57패 승률 0.596으로 2위에 올라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뤘다. 시즌 전 원종현이 대장암 판정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최금강·임정호가 빈자리를 메웠다. 임창민은 '특급 소방수'로 거듭났다. 해커(19승)·손민한(11승)·이재학(10승)·이태양(10승) 등 4명은 10승 고지를 밟았다. 타석에서는 테임즈가 40홈런-40도루 신기원을 이뤘다. 타율(0.381)·득점(130)·장타율(0.790)·출루율(0.497) 4관왕을 비롯해 타격 전 부문 톱5에 들기도 했다.

▲ NC 다이노스는 2014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두 번째 시즌 만에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10월 1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팬들이 가을야구를 만끽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DB
▲ NC 다이노스는 2014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두 번째 시즌 만에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10월 1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팬들이 가을야구를 만끽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DB

◇2018년 창단 첫 꼴찌 성적표 = NC는 2016년에도 83승 3무 58패 승률 0.589로 2위를 차지하고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 데까지 성공했다. 1군 무대에 진입한 2013년부터 거침없는 질주였다. 2017년에는 선발진 부진에 불펜진 과부하까지 겹쳐 후반기 4위로 떨어져 정규시즌을 마쳤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부터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NC는 2018년 창단 첫 꼴찌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144경기 58승 1무 85패 승률 0.406에 그쳤는데, 잇단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조기 귀국한 장현식을 시작으로 권희동·박석민·임창민·모창민 등의 이탈을 지켜봐야 했다.

2017시즌 테임즈의 빈자리를 메웠던 스크럭스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고 선발투수 베렛은 부진을 거듭하다 2군행을 통보받았다. 1선발 왕웨이중도 체력 저하로 1군에서 이탈했다. 팀은 최다 연패 타이인 9연패 수렁에 빠지더니 5월에는 리그 최하위로 내려앉았고, 엎친 데 덮친 격 6월에는 창단 때부터 NC를 이끌어온 김경문 감독의 중도 하차가 결정됐다. 유영준 감독대행 체제로 운영된 후반기 들어서도 부상에서 회복한 선수들의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는 등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 2018년 5월 17일 열린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에서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팬들이 응원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DB
▲ 2018년 5월 17일 열린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에서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팬들이 응원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DB

◇2019년 가을야구 복귀 = 창단 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NC는 이동욱 전 수비코치를 새 감독으로 임명하며 변화의 불씨를 지폈다. 새 외국인 투수 루친스키에 FA 최대어 양의지를 품었다.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선진 야구 트렌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은 이 감독은 취임 직후 ‘하나 된 팀’을 앞세워 강팀 재건에 박차를 가했다. 손민한 코치를 수석·투수 코치로 합류시키고 자율과 책임을 동시에 강조하는 훈련 방식을 뿌리내렸다.

2019년 잘나가던 NC가 다시 위기를 맞은 건 5월. 주축 선수이자 팀 주장 나성범이 시즌 아웃되는 악재에 마주했다. 같은 달 11일 박석민은 발목 염증 증세로 1군에서 제외됐고, 햄스트링 부상을 털고 돌아온 모창민은 복귀전에서 부상이 재발하는 불운을 겪었다. 마운드에서는 이재학이 근육 손상 판정을 받으며 2군으로 내려갔다.

잇단 부상에 NC가 뽐낸 ‘잇몸 야구’ 효과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6월에는 외국인 투수 버틀러의 부상과 타자 베탄코트의 부진, 불펜 과부하까지 겹쳐 승률이 3할대로 떨어졌다. 6월 중순 7연패 수렁에 빠지기도 하면서 팀 순위는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까지 떨어졌다.

NC가 7월 칼을 빼들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버틀러·베탄코트를 동시 교체한 데 이어 베테랑 외야수 이명기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양의지는 수비 부담이 큰 포수임에도 타율·장타율·출루율 등 타격 세 부문에서 1위에 오르는 등 공수 양면에서 활약했다. 루친스키의 호투와 군 전역 선수들의 연착륙, 추석 연휴 치른 kt전 완승, 주장 박민우의 리더십, 이재학·구창모 등 토종 마운드 부활도 빼놓을 수 없다. 이동욱 감독의 리더십까지 더한 NC는 7월 이후 24승 1무 20패 승률 0.545를 기록, 정규리그 5위를 차지하며 가을야구 복귀에 성공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