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화 방문경기 선발 출전
2차례 맞대결서 2승 거둬 강점
20승 도전·다승왕 경쟁도 관심

NC 에이스 루친스키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고 이후 구단 첫 20승 투수에도 이름 올릴지 주목된다.

지난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0 KBO리그 NC 다이노스 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우천 취소됐다.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 '1'을 남겨놓은 NC는 23일 오후 6시 30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한화와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자력 우승한다.

이동욱 감독은 한화전 선발투수로 루친스키를 예고한 상황. 루친스키가 이 경기에서 호투해 팀을 승리로 이끌면 구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는 투수에 이름을 올린다.

현실화할 가능성은 높다. 올 시즌 한화전에 강했던 루친스키이기 때문이다. 루친스키는 올해 한화와 경기에서 2차례 등판해 승리를 거뒀다. 5월 23일 경기에서는 8이닝 4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3-0 승을 이끌었다. 8월 6일 경기에서는 6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하며 4-1 승리에 앞장섰다.

비단 루친스키만 한화에 강한 모습을 보인 건 아니다. NC는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 12승 3패를 거뒀다. 팀타율은 0.308로 롯데(0.315)에 이어 2번째로 높다. 113득점을 해 9개 팀 중 가장 많이 점수를 따낸 반면 50실점만 해 가장 적게 점수를 내줬다.

NC가 올 시즌 한화의 안방인 대전에서 7차례 경기를 치러 6번의 승리를 챙겼다는 점, 8월 6일 경기에서 승리한 후 5연승을 내달리고 있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우주의 기운'이 NC, 그리고 루친스키에게 몰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구단 첫 20승 투수에 이름을 올릴지도 관심사다. 22일 기준 18승 4패인 루친스키는 한화전에서 이기면 19승을 달성, 2015년 19승(5패)을 기록한 해커와 함께 팀 내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둔 투수가 된다.

NC는 한화전 이후에도 6경기를 치러야 해 1차례 더 루친스키를 선발로 내세울 수 있다. 20승 달성이 가능한 상황. 루친스키가 20승을 거두면 찰리(2014년 12승 8패), 해커(2015년 19승 5패, 2016년 13승 3패, 2017년 12승 7패), 스튜어트(2016년 12승 8패), 맨쉽(2017년 12승 4패) 등을 뒤로하고 외국인 투수로서 구단 새 역사를 쓴다.

다승왕도 가능하다. 18승을 거둔 루친스키는 두산 알칸타라와 함께 다승 공동 1위에 자리해 있다. 한화전을 포함해 2승을 챙긴다면 다승왕 타이틀도 거머쥔다. 잔여 경기를 모두 소화하기를 바라는 루친스키여서 20승 투수에 다승왕까지 불가능한 이야기도 아니다.

하지만 구단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 가을야구에 대비해야 하는 NC이기에 루친스키에게 휴식을 부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한화전 이후 루친스키의 휴식 여부를 생각할 계획이다. 그는 "루친스키가 개인 타이틀을 의식하는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남은 2경기 정도의 등판을 모두 던지고 싶어 한다. 루친스키와 이야기해봐야 할 거 같다. 지금 상황에서는 말씀드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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