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거제시-조선사 등 업무협약
내년 100억 원 규모 출연 계획
자녀 학자금·생활 안정 등 지원

거제시가 조선업 일감 부족에 따른 노동자 실직 대비책으로 경남도·지역 양대 조선사·사내 협력사 등과 함께 공동근로복지기금을 조성한다.

시는 이와 관련해 22일 경남도·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사내 협력사 기금법인과 조선 협력사 공동근로복지기금 지원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시가 조선 협력사 노동자 실직 상황에 대비하고자 추진 중인 '거제형 조선업 고용 유지 모델' 사업과 맞닿아 있다.

협약 행사에는 김경수 도지사와 변광용 거제시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양대 사내 협력사 공동근로복지기금법인 대표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 기관은 사내 협력사 공동근로복지기금 출연과 조선업 고용 위기 극복, 원·하청 동반 성장, 노동자 복지 향상에 서로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공동근로복지기금은 둘 이상 사업주가 기금법인을 세워 노동자 복지 사업 등을 시행하고자 공동으로 이익금 일부를 출연해 만든 기금이다. 정부에서도 지원금을 준다.

이들 기관은 2021년도 공동근로복지기금으로 약 100억 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자치단체 출연 사례로는 앞서 6월 'KAI(한국항공우주산업) 하나로 공동근로복지기금'에 이어 두 번째다. 기금은 대우조선해양 사내협력회사 공동근로복지기금과 삼성중공업 사내협력회사 공동근로복지기금으로 나뉜다.

협약에 따라 경남도와 거제시가 각 6억 원, 양대 사내 협력사 기금법인이 19억 2800만 원을 출연하고, 고용노동부가 31억 2800만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양대 조선사는 11월 중 열릴 이사회에서 출연 규모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렇게 조성한 기금은 협력사 노동자 자녀 학자금 지원과 생활 안정 자금 지원 등 노동자 복지를 강화하는 데 쓰인다. 시는 대우조선해양 1만 1000여 명, 삼성중공업 1만 5000여 명 등 양대 조선 사내 협력사 노동자 2만 6000여 명이 기금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이번 공동기금을 토대로 내년부터 각종 사업이 이뤄지면 원·하청 상생 성장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조선업 고용 유지 모델 사업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수 지사는 "이번 협약은 원·하청뿐 아니라 기업과 지역 모두가 상생하는 선례가 될 것"이라며 "거제시에서 추진하는 거제형 조선업 고용 유지 모델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경남도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변광용 시장은 "기금 조성에 지자체가 직접 참여해 조선 협력사가 겪는 고통을 분담하는 계기가 됐다"며 "지속적인 협력과 지원으로 고용 위기 상황을 함께 극복하고 노동자 복지 향상과 지역 성장을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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