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동 부상·외국인 선수 부진
얇은 선수층 탓 공격 자원 부족
PO 진출 결정지을 3경기 고비

경남FC가 부상 악재로 불안한 잔여경기를 치른다.

경남은 지난 17일 '하나원큐 K리그2 2020' 제주와 경기에서 0-1로 패하며 리그 5위로 떨어졌다. 리그 3위 전남과는 승점 3점 차로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승점 차이지만 얇은 선수층이 발목을 잡는다.

경남은 부천FC를 시작으로 수원FC, 대전하나시티즌 등과 남은 경기를 치른다. 수원과 대전 등 상위권 팀들과 경기 결과에 따라 플레이오프 출전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경남의 걱정은 해결사다. 경남은 34득점을 기록하며 리그 3위의 공격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결정적인 해결사가 없다. 해결사 또는 조연 역할을 해줄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거나 돌아왔지만 경쟁력이 떨어진다.

경남은 최근 박기동이 부상당했다. 박기동은 지난 15일 훈련 과정에서 허벅지 안쪽에 통증을 느끼며 제주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박기동은 오는 25일 부천과 경기에는 나서지 못한다. 빨라야 수원과 경기가 복귀전이 될 예정이다.

박기동은 올 시즌 18경기에 나서 3골 3도움을 기록했다. 박기동은 공격포인트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박기동이 경기장에 나서면 경남은 활발한 연계를 해나간다. 신장 191㎝로 키가 크지만 머리보다 발밑이 좋은 선수다. 박기동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전력에서 이탈했고, 공격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선수가 부족하다.

외국인 선수 제리치도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당장 경기에 나가기는 무리가 있는 몸 상태다. 제리치는 탈장 수술 후 팀에 합류해 선수단과 함께 훈련 중이다. 제리치는 설기현 감독과 면담 과정에서 경기장에 복귀하더라도 15분 이상 나설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라고 밝혔다.

또 제리치는 스스로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 골을 넣는 유형이 아니다. 강원FC에서 뛰던 지난 2018년 K리그1에서 24골을 터트렸지만 뒤에서 많은 지원을 받아야 하는 유형이다. 부상에서 복귀 후 실전에 나서지 않은 상태라 과거 골감각을 유지하고 있을지도 변수다.

또 다른 외국인 선수 네게바는 십자인대 수술 후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4경기서 2골 1도움을 기록 중이지만 K리그1에서 보여주던 활약과는 거리가 멀다. 교체로 경기에 나서는 네게바는 역습 상황에서 빠른 속도로 드리블을 해나가던 모습을 찾기 어렵다. 오히려 흐름을 끊어먹거나 무리한 드리블로 상대에게 공을 뺏기는 경우가 잦다.

설기현 감독은 "박기동은 잔 부상이 많은 선수다. 가용 외국인 선수가 없어 30분만 뛰어줄 몸상태만 돼도 도움이 될 텐데 아쉬운 부분이 많다"며 "제리치도 1주일가량 훈련을 함께했지만 복귀가 된다 해도 도움이 될지 우려된다. 제리치 몸상태에 따라 10분에서 15분 정도 활용할 수 있다. 역할이 고정돼 있고, 몸상태를 끌어올리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경기에 나서는 것은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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