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독감 예방접종이 한창이다. 예방접종 시 투여하는 백신은 특정 전염병에 대한 면역을 형성해 이후에 생길지 모르는 질병을 예방하거나 약화하는 효과가 있다.

그런 이유로 우리나라는 정부가 비용을 보조해 신생아 때부터 예방접종을 받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면역은 신체 건강뿐 아니라 마음 건강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어떤 부모가 자녀를 불특정 질병이나 사고로부터 보호하려고 외부와 단절하고 지낸다고 가정해 보자. 이런 양육이 아이 건강과 성장에 도움이 될까? 아마도 긍정적으로 답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렇다면, 내 아이가 받을지 모르는 마음의 상처를 방지하려고 그럴만한 상황을 계속 차단하는 것은 어떨까?

사실 자녀가 밖에서 만나는 사람들보다 중요한 것이 아이가 외부와 접촉하면서 겪는 일들에 대한 부모의 감정과 반응이다. 그것이 자녀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부모의 역할은 자녀가 느끼는 감정을 차단하지 않고 잘 받아주는 것이다. 성장하면서 느끼는 열등감·억울함·좌절감·분노는 당연하고. 이것은 성취감·만족감·안도감·애정만큼이나 중요한 경험이자 자원이 될 수 있다. 아이들은 부모를 통해 그러한 감정을 알아차리고 느끼고 조절하는 것을 배운다.

그런데 부모의 불안이 높으면 부정적인 감정에서 자녀를 지나치게 보호하려 하면서 자연스럽게 감정을 경험하고 극복할 기회를 방해할 수 있다.

미국 원주민에게 천연두·홍역 등에 대한 저항력이 없는 상태에서 유럽 등지 사람들이 유입돼 전염병으로 원주민 인구가 크게 준 역사가 있다. 이처럼 부모의 지나친 보호로 좌절에 대한 면역력을 키우지 못하면, 어른이 되어 사회에서 겪는 어려움에 대처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런 기회는 차단해놓고 어른이 되었으니 무조건 견디고 사회에 적응하라고 요구한다면 지나치지 않을까?

자녀의 다양한 감정을 피하지 않고 감당하는 부모가 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한 용기를 얻기 원한다면 센터의 맞춤형 부모교육 '배우는 부모, 행복한 아이'를 이용해 보기 바란다. 여러 번 방문해야 하는 부담 없이 한 번의 상담으로 양육에서 궁금했던 점을 해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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