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옥순 의원 5분 발언·조례 준비
임시회 일정 끝 42개 안건 처리

'경상남도 국어 진흥 조례' 전면 개정안을 준비 중인 박옥순(국민의힘·창원8·사진) 도의원이 "민주 도정의 기본은 올바른 우리말 사용부터 시작된다"며 행정 용어 바로잡기에 나섰다.

박 의원은 20일 열린 경남도의회 제380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외국어와 일본식 한자말을 아무렇지 않게 쓰는 경남도 보도자료를 지적했다.

박 의원은 "도 보도자료에 해커톤, 리빙랩, 플랫폼, 워킹그룹, 퍼실리테이터, 시뮬레이션 센터 등 외국어를 남용한 사례가 언론에 지적됐다. 잔반, 납부, 차출, 시말서, 식비 등 일본식 한자말도 많이 남아 있다"며 "도민 모두를 아울러야 하는 경남 도정이 대학 졸업자 수준, 때로는 그 분야에 박식한 사람만 알 수 있는 영어 단어를 쓴다면 이것이 바로 '불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말을 써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다름 아닌 우리 아이들이 쉽다고 하고 낱말의 뜻을 찾는 데 드는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라며 '경상남도 국어진흥 조례' 개정을 통해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조례 개정안에서 기본계획 수립과 실태조사에 대한 자문·심의 역할을 할 '국어 바르게쓰기 위원회'의 의무 설치 규정을 신설하고, 있으나 마나 한 국어책임관에 명확한 책임을 주는 내용을 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외에도 장종하·박정열·정동영·윤성미·김현철·신영욱·강철우 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도정과 지역 현안을 짚고 집행부의 각별한 관심을 요구했다.

이어서 진행된 안건 심의에서는 '경상남도 민주화운동 관련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 지방분권 실현을 위한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 촉구 결의안' 등 조례안 19건, 동의안 15건, 건의·결의안 4건 등 총 42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도의회는 이날 8일간의 임시회 일정을 마무리하고 다음달 3일부터 열리는 제381회 정례회에서 행정사무감사, 도정질문, 제4회 추경예산안, 2021년도 예산안 심의 등을 처리할 예정이다.

한편, 김하용 의장 불신임안 처리는 이번 임시회에서도 무산됐다. 송순호(더불어민주당·창원9) 의원은 의사 진행 발언을 통해 '의장 불신임안·장규석 제1부의장 불신임안'을 이번 본회의 의사일정에서 제외하는 의사일정 변경 동의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김 의장이 "'의장·제1부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처리하기 전 계류된 의장 불신임안을 먼저 처리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한다"며 의사 진행을 장 부의장에게 맡겼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이 반발하자 장 부의장은 곧바로 산회를 선언했다. 네 번이나 본회의에 올라온 의장 불신임안은 이번에도 표결로 가지 못하고 산회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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