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집으로 올해 동시 수상

김이듬(사진) 시인이 미국 문학번역가협회(ALTA)가 주관하는 '전미번역상'과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을 동시 수상했다. 한 해에 같은 작품이 2개 이상의 상을 수상한 것은 미국 문학번역가협회 문학상 시상 이래 처음이다. 수상자 발표와 시상식은 15일 미국 문학번역가협회 온라인 콘퍼런스를 통해 진행되었다.

수상 시집 〈히스테리아〉는 2014년 문학과지성사에서 나왔고 지난해 제이크 레빈, 서소은, 최혜지 씨의 번역으로 미국 액션 북스 출판사가 출간했다.

전미번역상은 ALTA가 해마다 시상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문학번역상으로 올해 22년차를 맞이했다. 한국문학 작품이 전미번역상을 수상한 것은 〈히스테리아〉가 처음이다.

〈히스테리아〉는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번역, 출간되었다.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은 영어로 번역된 뛰어난 아시아 시 작품의 번역가에게 시상한다. 미국 시인이자 불교문학 번역가로 활동한 루시엔 스트릭의 이름을 따 2010년에 만들어졌다.

김이듬 시인은 "고 황현산 선생님, 고 허수경 시인님이 살아계셨더라면 기뻐해 주셨을 텐데…. 그런 생각을 하며 저녁식사 청해주신 분들과의 만남을 뒤로 미룬 채 혼자 밤하늘을 서성이고 싶었다"라고 소감을 밝히면서 "저는 기댈 데가 없고 친한 문우도 없는 고독한 작가의식이 늘 있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대다수의 독자는 아니지만 언제나 제 작품을 좋아해주는 분들이 계셨다. 그걸 자주 깜빡한다. 감사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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