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LG, 야투율 리그 최하위권
국내 선수 저조한 득점력 고민
3점슛 활용한 공간 창출이 핵심

창원LG가 시즌 초반부터 공격농구에 힘이 빠지고 있다.

LG는 시즌을 앞두고 조성원 감독을 영입했고, 조 감독은 공격농구를 선언했다. LG는 지난 1997년 KBL에서 유일한 팀 평균득점 100점대를 넘긴 팀이다. 조 감독은 이러한 공격본능을 되살리고자 했지만 공격은 무기력하기만 하다. 다만 수비적인 측면은 돋보이고 있다.

LG는 지난 10일 전주KCC를 상대로 한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시즌 첫 경기 78-73 승리 이후 3연패에 빠졌다. 지난달 군산에서 펼쳐진 KBL컵에선 준비해온 공격농구가 계획대로 잘 이뤄졌지만, 정규리그에 들어서자 좀처럼 기대했던 경기력이 나오지 않고 있다. 개막전부터 4경기 동안 평균 76.8득점에 머물고 있다.

LG는 현재 경기당 팀 야투율 37.8%로 리그 최하위다. 3점슛도 27.7%로 9위에 머물고 있다. 시즌 초반이기는 해도 리그 평균(85.6 득점/야투율 45.5%)에도 못 미칠 뿐 아니라 '70점대 팀득점-30%대 야투율'을 기록 중인 팀은 모두 LG뿐이다.

개막 이후 4경기 동안 상대보다 야투율에서 앞선 경기는 아직 한 번도 없다. 오히려 평균 실점 81점으로 리그 3위에 오른 수비력이 더 안정적인 편이다.

1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창원LG와 고양오리온의 경기에서 창원LG 김시래가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 /KBL
1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창원LG와 고양오리온의 경기에서 창원LG 김시래가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 /KBL

여기에 공격농구의 기본이 되는 공격횟수가 적다. LG는 4경기 평균 72.0회의 공격횟수를 기록 중이다. LG보다 낮은 팀은 고양오리온뿐이다. 이마저도 성공 확률이 낮다. 2점슛 성공률은 45.5%, 3점슛 성공률은 27.7%에 불과하다. 공격횟수도 적은데 슈팅 성공률도 저조해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선수 라렌도 올 시즌 부진하다.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42경기에 나서 평균 21.4점, 10.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점슛 성공률은 51.5%, 3점슛 성공률은 41.6%로 정상급 슈터 버금가는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4경기 동안 평균 14.8점, 8.5리바운드에 머물고 있다. 2점슛 성공률(48.6%)과 3점슛 성공률(37.5%)도 지난 시즌에 미치지 못한다. 확실한 득점원이 부진하면서 상대 외국인 선수와 경쟁에서도 밀리고 있다.

국내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LG는 외국인 선수 2명을 제외하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려주는 국내 선수가 유일하게 없는 팀이다.

믿었던 강병현과 조성민의 득점지원이 저조하다. 강병현이 경기당 6.8점, 조성민은 5.5점이다. 팀 내에서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서민수(9.5점)가 선전하고 있다. 김동량과 정희재는 올 시즌 초반 출전시간이 예년보다 급격히 줄어들었다. 조 감독이 구상하는 공격농구를 위해서는 국내 선수들의 3점슛이 살아나야 공간 활용이 원활해지는데 슛이 터지지 않으니 외국인 선수들에게 집중수비 부담이 가중된다.

LG가 공격에서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음에도 팀 분위기는 예년과 달리 좋다. 서로 독려하는 모습 속에 자신감을 되찾는 순간이 기폭제가 될 수 있다. LG가 공격농구로 다시 비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