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1일은 75주년 경찰의 날이다. 1945년 10월 21일 미 군정청 산하 경무국이 창설된 이래 1948년 처음으로 기념행사를 했고, 1957년 11월 이날을 '경찰의 날'로 지정했다. 1973년 정부 주관 기념일로 확정됐다. 창설 75주년을 맞아 경찰은 '수사권 조정'과 '자치경찰제', '비대면(언택트) 문화 확산' 등 커다란 사회 변화에 대응해가고 있다.

갈수록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세대 구조가 변하면서 점차 대면 관계를 꺼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으로 말미암은 기술 발전과 코로나19 영향으로 사람 사이 접촉을 최소화하는 비대면 문화가 많이 확산했다.

범죄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 'n번방 사건'은 범죄 배경에서 전개 양상까지 모두 비대면이라고 할 수 있는 디지털 공간을 무대로 벌어졌고, 수익 추구 방식도 암호화폐 위주로 이뤄졌다. 한국사회에 그간 보지 못했던 새로운 디지털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필자는 주민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치안 업무를 수행하는 경찰지구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자치경찰제와 비대면 문화 등 새로운 시대에 맞는 지구대의 역할을 고민해본다.

그것은 신고 접수 후 출동해 사후 대처하는 치안 활동에서 사전 범죄예방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겨가는 것이다.

그러려면 각종 인구·사회적 통계와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범죄 예측 프로그램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범죄 취약지를 선정하고, 순찰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교통사고 다발지역에 대한 통계를 분석한 정보를 수시로 공유하면서 사고 예방에 힘써야 한다.

코로나19로 말미암아 대면이 불편하면 온라인을 통해서라도 지역 주민의 요구와 불편·애로사항을 지속해서 관찰해야 한다.

최근 널리 유행하는 표현이 '뉴 노멀(New Normal)'이다. 새로운 사회적 질서나 표준 등을 의미하는 시사용어다. 지금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1단계로 완화했지만, 코로나19와는 여전히 동행해야만 한다.

경찰도 이제는 수사권 조정, 자치경찰제, 비대면 문화 확산 등 '뉴 노멀'시대 속에 들어왔음을 알 수 있다.

75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경찰도 수사 분야에서부터 일선 지구대의 방범 치안 활동까지 앞으로 '뉴 노멀' 시대에 맞춰 슬기롭게 제 역할을 할 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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