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윤·윤한홍·조해진 의원 활약 눈에 띄어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막바지로 향하는 가운데, 경남 국회의원들의 활약도 우열이 선명해지고 있다.

언론 보도로 치면 '특종' '단독'에 해당했을 굵직한 이슈 제기로 주목 받은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 강기윤(창원 성산)·윤한홍(창원 마산회원)·조해진(밀양·의령·함안·창녕) 3명이다.

지난 7일 국감이 시작되자마자 '상온 노출' 독감 백신의 운송 사진을 공개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감장을 떠들썩하게 만든 강기윤 의원은, 13일에는 백색 입자 발견으로 회수된 독감 백신 대부분이 바로 상온 노출 사고로 물의를 빚은 신성약품에 의해 유통됐다고 폭로해 파장을 일으켰다.

애초 두 사고는 별 연관성이 없어 보였으나, 강 의원의 문제 제기로 사정이 달라졌다. 강 의원은 "백신을 담은 주사기가 원인이라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해명과 달리 백신 유통 과정에서 백색 입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독감 백신의 검사와 유통에서 총체적 문제가 드러난 만큼 보건당국이 백신 생산부터 접종까지 전체적으로 품질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국회 기획재정위 조해진 의원은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사기 관련자들의 공소장을 입수·분석해, 신빙성 논란이 있는 옵티머스 내부 로비 문건 내용 일부가 사실이라고 확인하는 한편 옵티머스 김재현 대표와 윤석호 이사 등 사건 핵심 인물의 가족 및 친인척이 이권에 광범위하게 연루됐음을 주장해 관심을 모았다.

조 의원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옵티머스 문건이 허위라는 취지로 말했지만, 정작 법무부가 낸 검찰 수사 내용을 보면 경기도 용인 역삼 개발을 비롯해 문건에 등장하는 사업을 사건 핵심 인물들이 범죄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문건에 적힌 여권 인사 개입 대목 역시 사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또 "옵티머스 사건에 등장하는 핵심 인사를 추적해 보면 부부나 친인척 관계로 연결된 거대한 '경제적 공동체'인 것을 알 수 있다"며 "1조 2000억 원대 옵티머스 펀드를 이들이 쥐락펴락하는 동안 관계 당국이 뭘 했는지, 그 배후가 누구인지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도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 윤한홍 의원은 '추미애 저격수'라는 별칭답게 추 장관 아들 서모 씨가 지난 2017년 군복무 중 병가를 떠나기 전 "병원 진료일만 병가로 인정하라"는 내용의 국방부 문건이 해당 부대에 하달된 것을 확인해 공개했다. 공문대로면 서 씨가 실제 사용한 병가 19일 중 대부분이 병가가 아닌 개인 연가로 처리됐어야 했다.

윤 의원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서 씨가 1차 병가를 나가기 1주일 전인 2017년 5월 30일 미8군 한국군지원단에 접수된 국방부 공문에는 "최근 현역병이 진료 목적의 청원휴가를 개인적 휴가로 악용하는 사례가 증가한다. 실제 진료와 관계없이 청원휴가를 사용한 기간은 개인 연가로 처리해야 한다"고 적시돼 있다. 윤 의원은 "검찰은 국방부 공문을 위반한 군의 휴가 처리와 이를 청탁한 보좌관에 대한 추 장관의 지시 여부 등에 대해 아무런 규명 없이 수사를 종결했다"며 "재수사 등 진실규명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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