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윤경 작가 개인전 30일까지

바람이 불어서일까, 세월이 흘러서일까. 마음마저 흩날리고 흐른다. 그러다가 어느 정원에 닿으면 연못에 물이 고이듯 생각이 하나둘 모여 예쁜 감성들을 피워낸다.

파티마갤러리에서 오는 30일까지 전시하고 있는 여윤경 작가의 개인전 '마음의 정원'을 보면서 생겨난 감정이다. 갤러리에는 일상에서 희미해지는 기억과 감정들을 여 작가만의 개성 있는 감성으로 표현한 작품 18점이 걸려 있다. 작품 중에는 네잎클로버, 보리수잎, 꽃잎 등 소재를 이용한 것들도 있다.

'망각'이라는 작품에 관해 언급한 글이 인상적이다. "잃어버린 시간/ 흐르는 생각들 사이로 흐릿한 감정들이 떠오른다/ 일상에 대한 그리움과 잊혀지는 것들을 기록한다/ 흐려지는 나를 기억하기 위해서…"

▲ 여윤경 작 '흐르는'.  /파티마갤러리
▲ 여윤경 작 '흐르는'. /파티마갤러리

여 작가의 작품을 보노라면 그림 속으로 자꾸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 든다. 멀리서 보면 단순한 것 같아도 가까이 다가가면 섬세한 붓질이 확연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작품 하나에 오랜 시간 정성을 들인 집념마저 느껴진다. 여 작가는 창원대 미대 학부와 대학원을 나왔고 경남전업작가회, 동행회, 대구현대미술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여 작가는 이번 전시를 두고 "내가 머무는 곳이 정원이고 나 자신 또한 그곳에서 자라나는 하나의 생명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했다"며 "올해 여러 일들로 많은 시간을 잃어버린 기분이지만 여유를 가지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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