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19일 만에 실내관람 허용·하루 평균 실내외 합계 811명 방문
"해외작가 입국 차질에도 계획대로…28일 기념식서 10주년 반추"

'사상 첫 온라인 개막', '비대면 전시관람', '역대 최다 규모의 외국인 작가 참여'…. 2020 창원조각비엔날레에 따라붙는 수식어다. 창원조각비엔날레는 여느 곳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다. 성산아트홀에 전시된 작품들은 지난달 17일 비엔날레 공식 개막 이후에도 한동안 관객들과 만날 수 없었다. 서울 광화문 집회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된 데 따른 결과였다. 다행히 상황이 안정되면서 실내 전시관람은 지난 5일 허용됐다. 개막 19일 만이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창원조각비엔날레를 코로나19 시국 속에 이끌고 있는 김성호(54) 창원조각비엔날레 총감독을 창원시 의창구에 있는 성산아트홀 옥상에서 만났다.

▲ 인터뷰하고 있는 2020 창원조각비엔날레 김성호 총감독.  /김신아 인턴기자 sina@
▲ 인터뷰하고 있는 2020 창원조각비엔날레 김성호 총감독. /김신아 인턴기자 sina@

-11월 1일에 창원조각비엔날레가 폐막한다. 올해 비엔날레, 계획했던 목표대로 가고 있나.

"기존 감독과는 차별화된 것을 하고 싶었다. 전시 자체 구성과 주제에 맞는 작품을 구성하는 게 기본이었다. 그 점을 더 신경 썼다. 국제전 위상에 맞게 참여 국가수를 18개국에서 34개국으로, 참여 작가수를 94명으로 늘렸다. 전체적으로는 계획대로 잘 됐지만, 코로나 때문에 꼬인 건 있다. 해외 작가의 경우 1년 전부터 주제에 맞는 작품을 들여오기로 했는데, 작가가 국내 입국을 하지 못하게 된 일이 있었다. 그래서 다른 작품으로 변경을 하기도 했다."

-이번 비엔날레가 이전 비엔날레와 다르게 준비한 점은?

"진선규 배우를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오디오 가이드북을 제작했다. 홍보대사가 가이드북 녹음을 다 했다. 그의 작품설명은 현장을 다니면서 들을 수 있다. 이번에 아프리카 5개국 작품 소개도 했었다. 성산아트홀 지하에 버려진 공간으로 남아있던 유휴공간을 리모델링해서 특별전을 열기도 했고, 비평 웹진 개설, 커뮤니티 참여 프로그램도 많이 만들었다."

-코로나 때문에 계획대로 잘 안 된 점이 많았을 것 같은데.

"개막식을 열지 못했다. 화려하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할 수 없었다. 그래서 '2020 창원조각비엔날레 기념식'이라는 이름으로 28일 오후 5시 30분에 행사를 열 예정이다. 개막식이라는 이름을 쓰기에는 너무 늦었고, 폐막식이라고 하기엔 행사 기간이 남아서 기념식으로 일단 정했다. 1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행사를 열어볼 생각이다."

-온라인으로만 행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있었다. 비대면 행사 진행 준비를 너무 늦게 한 거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어떤 입장인가.

"비대면 전시 행사 준비는 빨리하고 싶어도 물리적으로 할 수 없었다. 전용관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서 작품설치를 미리 해놓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성산아트홀 작품 설치기간은 정해져 있다. 휴관 상태여도 다른 사람들이 설치해 놓은 작품을 치우고 우리 작품을 설치할 순 없는 거다. 설치를 끝내야 작품 영상을 찍을 수 있는데, 그게 개막 며칠 전에야 끝났다. 작품을 설치하더라도 작품 전시 영상은 하루 이틀 만에 만들 수 없다. 영상팀에서 심혈을 기울여서 작업한다. 그래서 개막과 동시에 가상현실(VR) 전시 영상만 먼저 올렸었다."

-온라인 조회수가 적다는 지적에 대해선 어떤가.

"비엔날레는 9월 17일에 개막했다. 야외 오픈은 17일에, 온라인 개막은 9월 30일에 했다.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에 공지했었다. 온라인 전시개막을 하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영상 조회수가 저조하다는 기사가 나왔었다. 영상들을 올리려고 밤새 준비하는 와중에 조회수가 저조하다는 보도가 나온 거다. 다들 많이 속상해했었다. 적다는 지적에 대해선 인정한다. 잘 지적해주셔서 홍보를 더 강화하게 됐다."

-대면 전시 관람이 허용된 게 10월 5일부터다. 하루 50명씩 제한적으로 관람객을 받고 있다. 하루 평균 몇 명이나 오고 있나.

"실내외 합쳐 하루 평균 811명이 오고 있다. 곧 실내 전시 회당 관람인원을 7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행사 기간이 보름 남짓 남았는데, 어떤 마음으로 행사 진행 중인가.

"복잡한 마무리 작업이 많이 남아있다.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주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전할 말이 있다면.

"지금까지 코로나 때문에 관람객들이 작품을 보러 많이 못 오셔서 아쉬웠다. 비엔날레에 오셔서 여러 얘기가 오고 갔으면 한다. 어떤 평가도 좋다. 뜨거운 용광로 같은 담론이 생기는 장이 되면 좋겠다. 악평이든 호평이든 많은 담론이 생겼으면 좋겠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