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변하면 사람도 달라져야 극복 가능
장사판·정치판 똑같으니 어찌 이길까요

코로나19가 이렇게 장기간 계속될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도 우리나라가 세계가 놀랄 정도로 코로나19에 잘 대처하고 있기는 하지만 코로나19가 쉽게 끝나지 않을 거라고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아직도 우리 사회가 코로나19가 무엇을 요구하는지 제대로 감을 잡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들이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비대면 예배드리기, 외국여행 자제 등 적극적인 방법으로 코로나19와 맞서고 있지만 우리들의 삶이 '코로나 블루'(우울)를 넘어 '코로나 레드'(분노), '코로나 블랙'(절망)으로 더욱 피폐해지고 있다는 것은 코로나19에 대한 우리들의 대응이 근본적으로 잘못되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전 세계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돈을 쏟아붓고 있고, 조만간 백신이 개발될 거라고 하지만 과연 근원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데도 제2, 제3의 코로나를 막을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코로나19는 우리들에게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들의 관심이 연일 확진자의 숫자를 놓고 널뛰기를 하고 있다면 코로나19가 비웃을 일입니다. 그러므로 지금이라도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려면 나를 보아야 합니다.

코로나19 이후 우리들의 외적인 삶이 아니라 내적인 삶에 어떤 변화가 있습니까? 코로나19가 요구하는 것이 나 자신을 똑바로 보라는 것인데 서글픈 일이지만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지 않습니까? 상황이 달라졌으면 사람도 달라져야 할 텐데 나는 물론이고 장사판이나 정치판이 코로나 이전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달라진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어떻게 코로나19를 이길 수 있겠습니까?

회칠한 무덤같이 겉으로는 행정지침을 잘 따르지만 마음에는 여전히 너는 없고, 이기적인 탐욕만이 이글거리고 있습니다. 지금 교회들도 모든 모임과 활동을 축소하고 예배조차도 비대면으로 드리고 있지만 일부 교회들은 이를 종교탄압이라고 난리들입니다. 그런데 예배가 무엇이며 왜 드리는 것입니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하나님의 영광이 무엇입니까? 나의 변화 없이도 하나님의 영광이 가능합니까? 예배가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는 것이라면 내 안에 이기심과 탐욕을 몰아내고 형제와 화해하는 것이 하나님의 영광과는 다른 것입니까?

산 예배는 솔로몬의 일천번제가 아니라 나를 알고 내가 완전히 새로워지는 것인데 이러한 예배가 살아있는 곳에는 코로나도 힘을 잃게 될 것이고, 살아있는 예배만한 백신도 없을 것입니다. 신앙이 없는 사람이라도 내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은 예배를 통해서 변화를 일구어가는 사람과도 통하게 될 텐데 나 자신이 '나보다 남을 앞세우고, 나의 이익보다 남의 이익을 더 챙기려' 한다면(빌2:1-11) 이보다 확실한 백신은 없을 것이고, 이러한 백신이 확대되는 한 코로나19는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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