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배달 강화, 온라인 신규 고객 창출로 매출 신장 사례 늘어

코로나19 장기화에 대응해 비대면 방식을 도입한 경남지역 전통시장들이 서서히 활기를 되찾고 있다.

점포들이 전통적인 현장 판매에서 벗어나 온라인 쇼핑몰 입점, 배달서비스 도입 등 판촉 방식을 다양화하면서 이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다.

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은 "코로나19 사태로 침체한 지역 전통시장이 비대면 판매 방식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 일부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8월 온라인 주문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창원 도계부부시장과 명서시장, 가음정시장의 일부 점포는 매출이 2배 이상 늘었다.

도계부부시장 내 '이원반찬'은 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와 배달의 민족 등에 입점해 연초 대비 2.5배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 가게는 온라인 장보기가 익숙한 30∼40대 주부 고객을 신규 고객으로 유치하고, 제품에 만족한 고객이 점포를 방문해 재구매하는 형태가 이어져 30%에 이르는 단골을 추가로 확보했다.

앙버터찹쌀떡, 쿠키앤크림찹쌀떡 등 자체 개발한 메뉴를 내건 명서시장의 '아이엠떡'은 11번가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온라인마켓에서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 같은 시장 내 '김성훈스시'도 월매출의 10% 정도가 배달앱을 통해 발생하며, 매장 방문객 감소에도 비대면 매출은 점점 증가세다.

경남도의 지원을 받아 지난달 비대면 판매를 시작한 가음정시장의 '서울마님죽'과 '푸줏간'도 저렴한 수수료와 홍보 효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닭발싸롱'과 '삼초전'은 각각 전체 판매량의 50%, 30%를 비대면으로 기록하고 있다.

포장판매로 활로를 찾는 가게도 있다. 진주 자유시장 '4742회센터'는 포장 판매로 코로나 상황에서도 지난해보다 40% 이상의 매출액 신장을 하고 있다. 거창전통시장의 '판수농산'도 온라인마켓 판매량이 전체 매출의 70%를 넘어설 정도로 비대면 판매가 주력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전통시장 상인들은 비대면 판매로 매출액 증가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높은 수수료와 배달비 등 추가비용 발생 등 애로를 호소했다.

이에 중소벤처기업부는 온라인 판매를 하는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어 주고자 입점 수수료와 배달대행비, 홍보비, 상세페이지 제작 등을 지원하고, 디지털 매니저 사업으로 온라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이상창 경남중기청장은 "코로나19로 거리 두기가 일상화하면서 비대면 판매가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에게 생존을 위한 중요한 화두로 떠올라 앞으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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