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진로탐색 길 막혀
재단 첫 프로그램 운영 결정
지역 대학 "좋은 기회" 환영

국내외 경제가 코로나19로 곤두박질치면서 대부분 기업들은 대학생 '현장실습' 문도 걸어 잠그고 있다.

혹시 모를 코로나 확산을 막고자 기업들이 외부인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면서, 기업 현장의 실습 강좌도 대부분 사라졌다. 현장실습 기회를 잡는 것도 하늘의 별 따기라는 게 다수 대학 관계자의 목소리다.

이런 가운데 경남테크노파크(경남TP)는 대학생 현장실습을 운영하기로 했다. 경남TP는 공공기관 취업을 희망하는 대학생에게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고, 학생들의 구직활동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대학생 현장실습을 오는 겨울 방학에 진행한다.

경남TP가 대학생 현장실습을 운영하는 것은 2000년 재단 출범 후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일부 인턴을 채용한 적은 있지만, 도내 대학과 협업해 현장실습 과정을 개설한 적은 없었다.

지난달 수요 조사를 진행해 18명 인원을 정했다. 부서 특성에 맞는 전공자 7명과 전공과 무관한 11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경남TP는 올해 우선 링크플러스(LINC+) 사업에 참여하는 경남대, 경상대, 인제대, 창원대 등에서 참여 학생을 모집하기로 했다.

선발된 학생들은 정책기획단, 기업지원단, 자동차로봇센터, 기계소재부품센터, 항공우주센터 등 경남TP 부서에 배치돼 4주간 현장 실습을 하며, 산업동향 조사부터 스마트공장 구축 기업 데이터 수집과 분석, 기업 만족도 조사, 경영혁신 활동 지원 등을 맡아 다양한 경험을 쌓게 된다. 학생들은 4주간 현장실습을 마치면 3~5학점을 받는다.

김미선 기업지원단 인재개발팀 연구원은 "이번 현장실습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부서 담당자 사전 교육, 오리엔테이션 등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경남TP에서 진행하는 과제 수행 등 4주간 현장실습을 통해 학생들이 원하는 기업에 취업하는 데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학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창원대 링크사업단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학생들의 현장실습 기회가 줄었는데, 경남TP에서 좋은 기회를 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남대 관계자도 "코로나 사태 이후 기업들의 현장실습이 이전과 비교해 70%가량 줄었다"면서 "기업과 학생의 수요가 많지 않아 매칭해주지 못할 때가 안타깝다"고 했다.

경남TP는 이번 동계 현장실습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확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안완기 경남TP 원장은 "지역사회가 체감하는 협업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공공기관의 중요한 사회적 책무"라며 "경남TP에서 출발한 대학생 현장실습이 지역의 기업과 공공기관으로 확산해 선한 영향력을 전파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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