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7일 경남독립영화제
진해 우도 야외 공간 활용
공감 형성 쉬운 작품 상영

제13회 경남독립영화제가 16, 17일 이틀간 창원시 진해구 우도에서 열린다.

이 영화제는 경남에서 독립영화를 만드는 영화인들이 도민과 소통 공간을 마련하려는 뜻으로 2007년 시작했다. 2007, 2008년 두 해 영화제를 함께 진행한 이들이 2009년 5월 비영리단체 '경남영화협회'를 만들었는데, 이후로는 경남영화협회 이름으로 영화제를 진행하고 있다.

영화제가 열리는 우도는 집트랙이 있는 진해해양공원에서 도보교로 연결된 작은 섬이다. 나비 모양으로 생겨 나비섬이라고도 불리는데, 올해 행정안전부 '2020년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33섬'으로 선정될 만큼 명소다.

▲ <드라이빙스쿨> 한 장면. /경남독립영화제
▲ <드라이빙스쿨> 한 장면. /경남독립영화제

그동안 도심 복합상영관에서 진행하던 영화제가 올해 작은 섬으로 들어간 건 코로나 때문이다. 경남영화협회는 영화관 상영이 쉽지 않다면 차라리 문화적으로 소외된 섬으로 들어가자고 생각했다. 영화제 장소로 우도 활성화센터 야외공간을 선택했다. 상영작도 독립영화를 낯설어할 주민들을 위해 여성, 노년 등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주제의 작품을 택했다.

영화제 첫날에는 오후 6시 30분 개막식을 시작으로 국내 단편 초청작 4편을 상영한다. 4편이지만 단편 영화라 상영 시간은 두 시간 정도다. 구체적으로 1종 면허를 반드시 따야 하는 주인공의 좌충우돌 분투를 그린 유쾌한 영화 <드라이빙 스쿨>(유수진 감독, 2020), 축구선수 '쏘니'의 팬인 시골 할머니가 영국으로 직접 경기를 보러 가려다 코로나로 뜻을 이루지 못하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감동 영화 <소풍같이>(전승표 감독, 2020), 실제 봉제공장에서 일하는 아마추어 배우들이 출연한 다큐멘터리이면서 극영화인 <실>(이나연·조민재 감독, 2020), 한국 할머니와 일본 손녀의 만남을 그린 따뜻하고 잔잔한 영화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 거야>(김소형 감독, 2020) 네 작품을 상영한다.

▲ <나부야 나부야> 한 장면. /경남독립영화제
▲ <나부야 나부야> 한 장면. /경남독립영화제

둘째 날 오후 6시 30분에는 지역 장편 초청작으로 2018년 개봉한 다큐멘터리 <나부야 나부야>(최정우 감독, 2018)가 관객을 만난다. <나부야 나부야>는 지리산 삼신봉 자락 해발 600m에 있는 하동군 화개면 단천마을에 사는 노부부 순박한 애처가 이종수 할아버지와, 미소 천사 김순규 할머니가 주인공이다. 78년을 함께한 이들의 일상을 7년 동안 기록하면서 남녀가 만나 부부로 사는 일에 대한 의미를 묻는다. 올해 만든 지역 장편 영화도 있었지만, 섬 지역 주민을 생각해 노부부 이야기가 담긴 작품을 선정했다고 한다.

영화 상영이 끝나면 감독과 만남(GV) 자리도 진행할 예정이다.

영화제 일정은 코로나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경남영화협회 055-283-6300으로 연락해 물어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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