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남갤러리서 박두리 개인전…부산서 임호 회고전

박두리 작가가 자연의 생성과 소멸 과정을 독특한 색채로 그려낸 작업들을 엮어 전시를 연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경남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그의 31번째 개인전 '박두리전'에서 작가가 숲을 주제로 2015년부터 최근까지 제작한 독특한 풍경 추상 근작들을 만나게 된다.

'꿈꾸는 나무'라는 이름이 붙은 전시작에선 자유와 희망, 행복을 꿈꾸는 모두의 바람을 아크릴 물감의 붓터치로 풀어낸 작업을 보여준다. 인간과 자연 모두가 일부는 지정학적 공간에 억류되어 있다는 관점과 나름의 시선으로 희망 섞인 바람을 엮어낸 결과물이 바로 이번 작업이라고 한다. 자연의 순환과 공기의 움직임, 생동의 느낌을 담은 작품과 사라지는 미미한 것에 대한 존재 의미를 표현한 작업들도 개인전에 나왔다. 19일까지. 경남갤러리 02-735-7077.

▲ 박두리 작 '봄'. /경남갤러리
▲ 박두리 작 '봄'. /경남갤러리

부산 수영구 민락동에 있는 갤러리 미광화랑이 서양미술 1세대로 평가받는 임호(본명 임채완·1918~1974) 작가를 회고하는 전시 마당을 차려놓았다.

'임호 회고전'이란 제목으로 작가가 생전에 작업한 남해대교, 모시적삼 입은 여인, 바닷가 풍경, 소년과 양, 낙산사 등의 그림들을 내놓았다. 의령 출신인 임 작가는 일본 오사카미술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마산상고와 마산여고에서 교사로 재직하다 1953년부터 부산에 정착했다.

경남미술연구회를 결성하는가 하면 한국전쟁 때는 종군화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바닷가의 해녀, 부산근교의 풍경, 불상, 나비와 무지개가 있는 풍경과 토속적이면서도 이국적인 여인들을 화폭에 담아 '해녀와 소라의 작가'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고 한다. 이번 전시에 걸린 작업에선 그의 별명처럼 조개와 소라가 널려있는 모래사장 위에 왼쪽 팔을 들고 서 있는 한 여인의 이미지가 표현된 작품도 나왔다. 11월 2일까지. 전화 예약 관람. 미광화랑 051-758-2247.

▲ 임호 작 '소년과 양'. /미광화랑
▲ 임호 작 '소년과 양'. /미광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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