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보행환경 조사 결과 공유
아동 안전할 권리 향상 기대

"어른들은 불법 주차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불편하고 위험한지 잘 모릅니다. 불법 주차 차량을 피해서 다니다가 다치기도 합니다. 하루라도 빨리 안전하게 등하교할 수 있는 통학로를 만나고 싶습니다." (김서율 창원 합성초교 6학년)

"학교를 오가는 골목 갈림길에는 항상 차가 주차돼 있고 거울이 없어 양옆에서 오는 차를 볼 방법이 없습니다. 갑자기 튀어나오는 차 때문에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저는 몇 달 후 중학생이 됩니다. 현재 통학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후배들은 지금까지 제가 겪었던 불편을 계속 겪고 위험 속에서 학교와 집을 오갈 것입니다." (최가은 창원 온천초교 6학년)

창원시 북성·석동·온천·월성·하북·합성초등학교 등 6개 학교 학생들이 허성무 시장과 이치우 창원시의회 의장을 만나 통학로 개선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각각 전달했다.

6개 학교 학생·학교장·학부모와 '창원 안전하고 쾌적한 통학로 만들기 그린로드 대장정'팀(이하 창원그린로드대장정팀) 등 30여 명은 13일 창원시의회 소회의실과 의장실에서 각각 시장·시의장과 간담회를 했다.

▲ 13일 오전 아동 안전환경 조성 촉구 간담회 참가자들이 창원시의회 의장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신아 인턴기자 sina@idomin.com
▲ 13일 오전 아동 안전환경 조성 촉구 간담회 참가자들이 창원시의회 의장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신아 인턴기자 sina@idomin.com

이날 간담회는 창원그린로드대장정팀이 지난 5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 학교 통학로 보행환경 조사와 어린이 참여 교육 등을 마치고, 활동보고서를 발간하면서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학생·학부모·교장 등은 통학로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하는 데 창원시와 시의회가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제미현 마산중부녹색어머니회 회장(창원그린로드대장정 대표)은 "통학로가 아동 안전을 지키기보다는 오히려 위협하고 있었다"면서 "보행로가 없고, 어린이보호구역에도 많은 차가 주차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복희 석동초교 교장은 "근본적으로 불법 주차 문제가 가장 해결하기 어렵다. 지자체와 함께 불법 주차 문제를 개선해 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장은 또 "학교 앞 보도블록이 울퉁불퉁해 학생들이 발을 접질리는 경우가 있는데 개선해달라"고 요구했다.

최명 '걷는 사람들' 회원은 "창원시가 '아동친화도시'답게 어린이보호구역 등 통학로 개선을 예산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허성무 시장은 "통학로에서 아동 안전이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예산 수반 문제가 있지만, 창원그린로드대장정팀 활동보고서의 지적 내용이 반드시 개선돼서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치우 의장도 "통학로 안전사고 발생은 어른으로서 미안한 일"이라며 "의회가 안전한 통학로를 만들 수 있게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창원그린로드대장정팀은 창원시, 경상남도의회, 창원시의회, 경상남도창원교육지원청, 경남도민일보, 마산중부경찰서, 마산중부녹색어머니회, 사회적협동조합 애기똥풀, 창원마을공동체네트워크, 마산YMCA, 학교운영위원회 마산지역협의회, 경남대학교, 창원대학교 LINC+사업단, 걷는 사람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 등 15개 단체가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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