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학교, 일상에서 인간 존중의 의미를 찾다
매월 1회 급식을 통한 존중교육과 예절교육

화개중학교(교장 김희경)에서는 10월 8일 ‘존중 급식의 날’ 행사가 있었다.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먹어야 하는 학교 급식의 특성상, 그동안 시간 단축과 효율성이라는 명제에 갇혀 학생 존중이라는 측면을 중시되지 않았다.

학교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식판은 군대와 똑같다. 두 집단의 공통점은 인간을 하나의 개별 인격으로 보지 않는, 산업시대의 인간관이 아직 잔존한다는 것이다. 일상 속에서 행복학교가 추구하는 학생 한명 한명에 대한 존중이 과연 이루어지고 있는가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검토한 끝에 급식에서 그 시작점을 찾았다.

행복학교인 화개중학교는 평소 100%에 달하는 급식 만족도를 보이고 있는 학교이지만, 표준화된 식판을 이용한 한계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그래서 준비하고, 제공하고, 먹는 과정에서 학생 개개인의 인격을 존중하는 ‘존중 급식’을 시작하기로 하였다. 일단 매월 1회 ‘존중 급식의 날’을 실시하고, 표준화된 식판형태가 아닌 개별 식기를 이용한 급식을 제공하기로 하였다.

존중 급식의 시행에 앞서 도덕, 사회, 기술·가정 등의 교과수업과 연계하여 인간에 대한 기본 존중의 필요성에 대해 학급별로 교육을 실시하였으며, 개별 식기를 사용하는 방법과 식사 시간의 기본 예절에 대해서도 교육하였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강미정 영양교사는 “평소에도 개별 학생의 특성에 따라 반찬의 양을 조절하고 있지만, 이번 존중 급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상화된 존중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고 하였다.

존중 급식의 날에 참여한 학생들은 “양식당에서 식사하는 기분이 들었다”, “처음 사용해 보는 커트러리 세트가 조금 불편하였다” 등의 감상과 함께 “이게 정말 존중이구나 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항상 엄마 같은 마음으로 급식을 준비해주시는 선생님과 조리사님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시간이었다.” 등의 소감을 밝히기도 하였다.

화개중학교 김희경 교장은 “존중 급식의 날은 표준화되고 일률적인 급식 형태를 넘어 인격화되고 개인을 존중하는 급식으로 전환하는 시작점이다. 존중 급식은 학교가 인간 존중의 공동체로 거듭나는데 바탕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식사예절에 대한 교육을 함께 실시하여 예의바른 사회인으로서의 기본 품성을 갖추게 하고, 예절을 통한 타인 존중의 의미도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으며, 향후 학교일상 속에서 인간 존중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교육을 지속해 나갈 것임을 다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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