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선주 2곳과 6척 공급 계약
고부가가치 선박 추가 기대감
부진 떨치고 목표 달성 청신호

코로나19 여파로 한국 조선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이 2조 원이 넘는 수주 계약을 따냈다.

대우조선해양은 유럽 지역 선주 2곳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총 6척을 2조 274억 원에 수주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척당 계약금액이 3000억 원을 넘는 것을 고려할 때 선박 종류는 쇄빙 LNG선이 유력하다.

또, 외신과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이번 수주는 러시아가 추진하는 대규모 LNG 개발 사업인 'ARCTIC(북극) LNG-2' 프로젝트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노바텍이 1·2차에 걸쳐 총 25척가량의 쇄빙 LNG선을 발주하거나 발주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대우조선은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선박들을 건조해 2023년 말까지 선주에 인도할 예정이다.

▲ 대우조선해양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총 6척을 2조 274억 원에 수주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사진은 대우조선해양의 쇄빙 LNG 운반선. /대우조선해양
▲ 대우조선해양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총 6척을 2조 274억 원에 수주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사진은 대우조선해양의 쇄빙 LNG 운반선.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은 이번 LNG운반선 6척을 포함해 LNG-FSU(액화천연가스 저장·환적설비) 2척, LNG-FSRU(초대형 액화천연가스 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 1척, 셔틀 탱커 2척,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2척 등 총 13척을 올해 수주했다. 수주금액은 총 33억 달러(3조 8000억 원)로, 올해 목표의 46%에 달한다.

조선업계는 대우조선이 고부가가치 선박인 쇄빙 LNG선을 대량으로 수주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쇄빙 LNG선은 우리나라가 기술력을 자랑하는 고가 선박으로, 이번에 계약된 선종으로 추정되는 '아크(ARC)-7급' 쇄빙 LNG선은 LNG를 싣고 최대 2.1m 두께의 얼음을 깨며 항해할 수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 2014년 이 선박을 세계 최초로 수주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남은 기간 러시아와 모잠비크 등에서 쇄빙 LNG선의 추가 발주가 현실화할 경우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수주 가뭄을 이기고 올해 수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4년 이후 쇄빙 LNG운반선 15척을 수주해 선주들의 이목을 끈 바 있다"면서 "고가의 LNG선 수주가 이어질 경우 상반기 부진을 떨칠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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