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암갯벌 인근 하천 서식 확인
생태계 회복 노력 성과 속속

법정 보호종 기수갈고둥이 창원 봉암갯벌 인근 하천 여러 곳에서 발견됐다. 지금까지 발견된 마산만 서식지 중 가장 안쪽으로, 해양생태계가 점점 회복되고 있는 증거라는 평가가 나온다.

마산만 특별관리해역 민관산학협의회는 지난 8월부터 진행한 시민참여조사 결과, 마산만 안쪽 창원천·남천·내동천·양곡천 하류에서 법정 보호종인 기수갈고둥의 서식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들 지점은 모두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기수지역'이다. 기수지역은 기수갈고둥이 주로 서식하는 환경이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해안선 매립·개발 등으로 서식지가 훼손되기 시작해 현재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해양수산부 지정 해양보호생물로 보호하고 있다. 그럼에도 2017년에는 창원 마산합포구 구산면 마전교 재가설 공사 당시 서식지 파괴가 확인되기도 했다.

▲ 마산만 안쪽 창원천·남천·내동천·양곡천 하류에서 발견된 법정 보호종인 기수갈고둥.  /마산만 특별관리해역 민관산학협의회
▲ 마산만 안쪽 창원천·남천·내동천·양곡천 하류에서 발견된 법정 보호종인 기수갈고둥. /마산만 특별관리해역 민관산학협의회

이후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서식지 파악 작업이 진행됐다. 민관산학협의회는 2018년 마산합포구 가포동과 덕동에서 기수갈고둥을 발견했고, 지난해 낙동강유역환경청도 창원지역 36개 하천을 조사해 15곳에서 서식을 확인했다. 이번에 발견된 서식지는 지금까지 조사에는 포함됐지만, 당시에는 발견되지 않았던 곳으로, 마산만 서식지 중 가장 하천 안쪽이다.

창원시는 지난해부터 '해맑은 마산만 만들기'를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 왔다. 이에 화답하듯 지난 6월에는 90년대 이후 환경오염으로 자취를 감췄던 해양보호생물 잘피(거머리말류 생물) 군락이, 지난달에는 남천과 창원천에서 1~2급수 맑은 물에 주로 사는 은어가 발견되기도 했다.

민관산학협의회는 2008년 연안오염총량관리제 도입 후 마산만 수질이 꾸준히 개선돼 하천과 해양 생태계가 점차 회복되고 있는 증거로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이찬원 협의회 위원장은 "특정 종을 한정 짓기보다 창원시 전역의 생태자원을 체계적으로 조사해 보존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봉암갯벌 습지보호지역 범위를 창원천, 남천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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