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선 씨 한국화로 장원…허남숙·이형림·신진향 으뜸
순우리말 맵시글·동양화 80여 점 출품 예술 외연 넓혀

취미로 한국화를 그려오던 이강선(57) 씨가 경남캘리그라피협회(이하 협회)가 진행하고 경남도민일보, 경남민예총이 후원하는 한글날 기념 작품 공모전 '제2회 한글한마당'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경남민예총 이사장상(장원상)을 받았다. 또 허남숙, 이형림, 신진향 씨는 최우수상 격인 경남도민일보 사장상(으뜸상)에 선정됐다.

협회는 지난 9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에 있는 작가의향기 갤러리(마산합포구 창동길 31) 3층 전시홀에서 하지원 협회장과 구주모 경남도민일보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상식을 열고 이 씨에게 장원상을 수여했다. 협회 쪽은 전체 출품작 80여 점 중 이 씨의 출품작 '7월의 향기'를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김경현 심사위원장은 한글날에 열린 이날 시상식에서 "흰색 천에 먹을 덧칠해 만든 '7월의 향기'는 흩뿌려진 먹의 깊이감을 더했고, 까만 먹의 번짐성을 잘 표현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대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 '제2회 한글 한마당'에서 장원상을 받은 이강선 씨의 한국화 작품 '7월의 향기'.  /최석환 기자
▲ '제2회 한글 한마당'에서 장원상을 받은 이강선 씨의 한국화 작품 '7월의 향기'. /최석환 기자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이 씨 출품작 '7월의 향기'는 한국화 작품으로 두 개의 연꽃과 작은 연꽃 주변으로 까만 먹을 뿌려 먹의 번짐성을 강조했다. 이 씨는 "먹의 깊이감과 먹이 번져가는 모습에 매력을 느껴 수묵을 취미로 그리고 있다"며 "평소에 좋아하던 연꽃과 먹의 신비성을 이번 작품에 표현했는데, 예상하지도 못한 상을 받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날 행사는 하지원 협회장과 구주모 대표이사, 오현수 이사장의 축사에 이어 시상식, 전시 관람으로 이어졌다. 수상작은 한국화, 맵시글(캘리그래피), 서예, 서각 등으로 나뉘어 심사됐으며 장원, 으뜸상, 버금상, 보람상 총 37편이 뽑혔다.

장원 이 씨는 한국화 부문에서, 으뜸상을 받은 허남숙 씨는 한국화에서, 이형림 씨는 맵시글, 신진향 씨는 서각에서 으뜸상을 받았다. 박지영(한국화), 전수민(한국화), 강외숙(한국화), 박용찬(서각), 최금숙(맵시글), 박지애(맵시글), 이채원(맵시글), 임병록(맵시글) 씨가 우수상 격인 버금상을 각각 수상했다. 또 작가 20여 명은 장려상인 보람상을 수상했다. 공모전 입상자들은 상금 30만 원(장원상), 10만 원(으뜸상)을 받았다. 버금상과 보람상 수상자들에게는 상장만 수여됐다.

하지원 협회장은 "한글날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이번 공모전에 순우리말을 사용해 만든 맵시글과 전통적인 한국 느낌이 나는 동양화 작품들이 다수 출품됐다"며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아마추어 작가들이 한글을 주제로 맵시글, 서각, 한국화, 한글서예 분야 작품 80여 점을 출품해 큰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구주모 대표이사는 "지금까지 우리 지역에서 한글을 주제로 한 작품 전시가 열린 적은 없었다"며 "자주 접할 수 없었던 예술 작품들을 보면서 예술 영역의 외연이 나날이 넓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캘리그라피협회 회원들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글한마당 입상작은 특별전 '한글로 맺다'라는 이름으로 작가의향기 갤러리 3층 전시홀에 전시된다. 한글을 주제로 협회가 작품 전시회를 마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별전에는 이 씨의 출품작 '7월의 향기'를 비롯해 희망 섞인 문구와 위로의 말을 전하는 내용이 담긴 가로 50cm, 세로 70cm 크기의 한글서예 작품과 한국화·민화 20호 작품, 서각 작품 등 공모전 입상작 37점이 내걸린다. 전시는 31일까지 21일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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