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쏟아진 의창구, 유니시티 입주·스타필드 추진에 창원 5개구 중 주택 거래 '최다'
선호도 낮은 마산합포구, 중심지까지 지리적 거리감…인접한 마산회원구 관심 지속

경남지역 미분양 아파트 물량 중 가장 많이 차지하는 창원월영마린애시앙(4298가구). 부영주택이 8월부터 할인 분양을 해 최근 분양률이 26%를 넘겼다.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 대단지이면서 나쁘지 않은 입지에 지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원월영마린애시앙의 분양 성적이 좋지 않은 이유는 뭘까. 최근 아파트 시장 흐름을 통해 분석해보니 창원시 안에서도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 마산보다 창원, 마산에서도 합포구보다 회원구 쪽 선호도가 높다.

◇옛 창원 선호도 여전 = 공인중개사업계는 창원시 안에서 '마산합포구보다는 마산회원구', '진해구보다는 성산구'라고 입을 모은다. 의창구와 가까워서다.

여기서 말하는 의창구는 최근 대규모 단지가 들어선 팔룡동·중동·용호동과 그 주변이다.

지난해 입주한 의창구 중동 유니시티(6100가구)는 분양 경쟁률 100 대 1을 기록하면서 '완판'됐다. 2016년 4월 유니시티 청약 개시 당시 평균 분양가는 3.3㎡당 1298만 5000원, 10층 이상 84㎡ 기준 분양가는 4억 5500만~4억 6760만 원이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유니시티는 84㎡ 기준으로 지난해 4억 5000만~4억 9000만 원 사이 거래됐는데, 올해 9월에는 7억 6700만~7억 8000만 원까지 올랐다. 이는 '스타필드' 영향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유니시티 옆에 스타필드를 짓기 위해 교통영향평가 심의 등을 거치고 있다.

유니시티 입주와 스타필드 추진은 창원시내 주택 시장을 바꿨다. 한국감정원 통계를 보면 2017년 5월부터 올해 8월까지 40개월간 주택거래는 의창구(2만 7791건)가 가장 많다. 이어 성산구(1만 6296건)·마산회원구(1만 4853건)·진해구(1만 3312건)·마산합포구(1만 1564건) 순이다.

이전 40개월(2014년 1월~2017년 4월) 집계를 보면 진해구(2만 5060건)·의창구(2만 3587건)·성산구(1만 9013건)·마산회원구(1만 8307건)·마산합포구(1만 5747건) 순이었다. 유니시티·스타필드 등 영향이 의창구 주택 거래량을 더 늘리고, 격차를 벌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 한류체험공간을 계획한 창원문화복합타운(SM타운)과 가까운 힐스테이트아티움시티(1132가구), 대원꿈에그린(1530가구) 등 신규 대단지 아파트도 의창구에 있다. 도내 최고가를 찍은 아이파크(1036가구)·용지더샵레이크파크(883가구) 위치도 의창구다.

상남동·중앙동 등 중심 상권을 갖춘 성산구는 꾸준하다. 지난 5월 모집을 시작한 창원성산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1045가구)는 일반분양(665가구)과 임대분(380가구) 청약을 모두 끝냈다.

◇마산지역 안에서도 달라 = 올해 통계만 놓고 봤을 때 마산회원구(4399건)의 주택 거래량도 눈에 띈다. 성산구(5040건)와 차이가 크지 않다. 마산합포구(2861건)·진해구(2715건)와 차이는 크다. 역시 의창구(7968건)가 가장 많다.

마산회원구는 성산구와 비교했을 때 집값이 낮으면서도 의창구와 가까워 관심을 얻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 8월 기준 성산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억 5513만 원, 마산회원구는 1억 7768만 원이다.

마산회원구에서는 팔룡터널, 마산야구장, 대형마트(2곳) 등이 있는 양덕동 메트로시티 1·2차(4042가구) 등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고, 가까이 석전동·회원동 등에 창원메트로시티석전(1763가구)·창원롯데캐슬프리미어(999가구)·e편한세상창원파크센트럴(1253가구) 등이 들어섰다. 합성동 롯데캐슬더퍼스트(1184가구)도 전세를 구하려면 예약을 걸어야 할 정도다.

마산합포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1억 6910만 원)은 마산회원구보다 낮다.

▲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원월영마린애시앙(왼쪽 앞)과 주변 전경.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원월영마린애시앙(왼쪽 앞)과 주변 전경.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그럼에도 비교적 인기가 적은 것은 결국 의창구와 '지리적 거리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의창구를 기준으로 마산합포구 창원월영마린애시앙은 먼 쪽에 있다. 마창대교가 있지만, 통행료(소형차 기준 2500원) 부담도 있다.

창원월영마린애시앙에서 창원시청까지 자가용을 타고 갈 때 마창대교를 이용하면 20~23분, 해안도로를 따라 무역로를 이용하면 28~30분 정도 걸린다. 거리는 16.6㎞로 똑같다. 5~10분을 줄이려고 하루 왕복 5000원을 내기는 어렵다.

마산합포구는 서울 등 다른 시도 지역으로부터 관심도 가장 적다. 최근 40개월(2017년 5월~2020년 8월) 사이 외지인이 창원시내 주택을 사들인 통계를 보면 마산합포구는 1097건으로 의창구(3373건)·성산구(3024건)·마산회원구(2748건)·진해구(2649건)의 절반도 안 됐다.

같은 기간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도 마산합포구는 13% 떨어져 성산구(-4.3%)·마산회원구(-12.7%)·진해구(-12%)보다 낙폭이 컸다. 의창구는 5.9% 올랐는데, 올해 들어 상승폭이 크다.

마산합포구는 창원시내 가장 오래된 도심에 속한다. 올해 9월 기준 마산합포구민 평균 나이는 46.1세, 마산회원구민 44.2세, 의창구민 41.8세, 진해구민 41세, 성산구민 39.9세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