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매년 6000점포 신규 진입
경남 평균 288m 간격으로 경쟁
5곳 중 2곳은 상권 악화 경험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는 편의점에 가맹점들은 경쟁 과열로 매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구자근(국민의힘·경북 구미 갑) 의원에게 제출한 '2019 프랜차이즈 실태조사(편의점)'를 보면 전국 편의점은 매년 6000여 개가 신규 개점해 2019년 기준 4만 3000여 개가 입점해 있다. 전체 매출액은 증가하는 추세지만 가맹점당 매출액은 하락하거나 유지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지역에는 직선거리로 평균 288m마다 편의점이 들어서 경쟁 심화와 코로나19 사태로 경영환경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편의점 간 평균 거리는 224.9m로 분석됐다. 반경 100m 이내에 신규로 들어선 편의점 점포 비율은 2019년 35.7%로 2018년(33.7%)보다 증가했다.

편의점 밀집도는 대도시일수록 심했다. 지역별 편의점 간 거리는 서울이 104.6m로 가장 밀집도가 높았고 부산 148m, 대전 150m, 광주 157m, 대구 168m로 나타났다. 전남은 488.3m로 인접 편의점과의 거리가 가장 멀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포화상태인 도심보다 읍·면지역에서 편의점 간 거리가 더 좁혀졌다.

읍·면지역 편의점 간 거리는 2017년 평균 800.7m에서 2019년 702.8m로 2년 사이 97.9m 줄었다. 이는 같은 기간 대도시 19.2m(160.4→141.2), 중소도시 32.8m(265.4→232.6)보다 더 좁혀진 것이다.

연간 편의점 가맹점 전체 매출액은 2016년 20조 6908억 원, 2017년 22조 7181억 원, 2018년 24조 2876억 원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가맹점당 평균 매출액은 2016년 5억 9000만 원, 2017년 5억7000만 원, 2018년 5억 7000만 원이었다.

창원시 의창구에서 영세한 규모의 프랜차이즈 편의점을 운영하는 ㄱ 씨는 "3명이 번갈아 가며 업무를 하고 심야에는 문을 닫는다. 집콕족 증가로 장사는 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그만큼 편의점도 늘어난 상황이라 코로나19 이후 매출은 오히려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2018년 전국 편의점 신규 개점 수는 5327개로 2016년(6324개), 2017년(6943개)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편의점 포화로 치열한 경쟁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편의점 계약해지도 2017년 1057건, 2018년 1510건으로 경쟁력이 부족한 편의점은 폐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점주 5곳 중 2곳 가까이(38%)는 상권 악화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권 악화 사례는 경쟁 심화로 경영환경 악화를 지적한 경우가 66.0%로 가장 많았고, 유동인구 감소도 47.0%로 조사됐다. 경남·부산·울산 지역에서는 상권 악화 요인으로 60.6%가 유동인구 감소, 59.6%가 경쟁 심화를 꼽았다.

창원시 의창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ㄴ 씨는 "유동인구가 적은 것도 문제지만 편의점 창업이 무기술, 저자본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창업 문턱이 낮다"며 "그만큼 편의점이 우후죽순 생긴 탓에 경쟁 과열이 일어나 서로 목을 조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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