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단체, 산켄전기 본사 앞 투쟁 후 소감 적어 보내와

지난 추석 연휴 기간 일본에서 '한국산연을 정상화하라'는 투쟁 구호가 울렸다.

지난 9월 3일 결성된 일본 내 '한국산연노조를 지원하는 모임'이 추석 연휴에 한국산연 모회사 일본 산켄전기 본사(사이타마현 니자시) 앞에서 항의 투쟁을 했다.

이날 참여한 일본 문화단체 '도로코자와 노음'이 5일 한국산연지회에 소감 글을 적어 편지로 보냈다.

편지에서 투쟁 참여자 우메 씨는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메 씨는 "일본 내 한국산연노조를 지원하는 모임 참여자는 친척도 아니고 특별한 연고자도 아닌, 보통 노동자들"이라며 "한국과 일본 사이 높은 담을 허무는 것은 바로 이런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동자, 노동조합에 국경은 없다"며 "우리는 한일 민중 연대의 현실적인 힘을 모아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9월 10일 선전전에 처음 참여했다는 후지타 가즈아키 씨는 노동자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가즈아키 씨는 "사측 불의와 불합리한 행태에 맞서 항의하고 노동자 권리를 주장하는, 그런 작은 행동이 세상을 올바르게 만든다"고 밝혔다.

무로하라 노부유키 씨는 3년 전 한국산연 노동자들의 원정투쟁을 떠올렸다. 그는 당시 노동자들은 이겼고 원직 복직했음을 회상했다.

노부유키 씨는 "3년이 지난 지금, 산켄전기 본사는 한국산연 회사를 청산하겠다며 다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코로나 사태 틈을 타 한국산연을 청산하려는 수법은 너무 노골적이고 이는 한국과 일본 두 국가 간 신뢰관계에도 악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산켄전기 본사와 니자시 시키역 앞에서 손팻말을 들고 '아침이슬'을 따라 불렀다는 노부유키 씨는 끈질긴 항의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산켄전기 앞에서 마주한 본사 노동자들은 '관여하고 싶지 않다'거나, '나와 상관없다'는 인상을 주며 나눠주는 전단을 쉽게 받지 못했다"며 "일부 노동자는 미안해하는 표정으로 지나갔다. 매주 목요일 아침 선전전 참여 등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산연노조 지원하는 모임 
일본 내 진보적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조직됐다. 이 모임에는 일본 전국노동조합협의회, 전국일반노동조합 도쿄남부본부, 일한민중연대위원회, 중소노조네트워크, 북간토유니온네트워크, 도쿄노조 후비지그룹지회, 한국양심수를 지원하는 모임 전국회의가 참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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