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공연장·예술공간 조성 등 재생 사업 추진…11월 전시관 운영

1973년 남해대교 개통과 맞물려 건설된 '남해각'이 남해대교의 역사와 그에 기반을 둔 예술적 상상력이 함께 어우러진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남해대교 남해군 쪽에 있는 남해각은 1975년 남해대교를 방문하는 관광객의 숙박·휴게 시설로 건설됐다. 당시 해태그룹이 의욕적으로 관광사업에 뛰어들며 북쪽에는 임진각을, 남쪽에는 남해각을 건설하면서 탄생했다. 세월이 지나는 동안 건물이 심각하게 낡아 지난해 2월 폐업했고 건물만 덩그러니 남게 됐다. 남해대교 옆에 건설된 노량대교 개통으로 남해대교의 용도변경 논의가 진행되면서 남해각의 활용 방안이 검토됐다. 이후 남해군은 사업비 18억 원을 들여 남해각 재생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했으며, 올해 4월 공사를 시작했다.

남해각에는 노량해협과 남해대교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형 야외공연장과 함께 지하층과 1층은 예술공간, 2층은 카페테리아 등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오는 11월께 전시관 운영이 시작될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에는 노량 상가 지역을 연결하는 트리탑웨이(엘리베이터 타워)가 설치된다.

▲ 리모델링 공사 중인 남해각 모습. /남해군
▲ 리모델링 공사 중인 남해각 모습. /남해군

이와 관련해 남해군은 최근 남해각에서 장충남 군수와 이주홍 군의회 의장, 현지 주민대표,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남해각의 '재생가치 공유'와 '시설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한 원탁회의를 열었다.

이날 원탁회의에서 '남해각 재생의 목적'이라는 제목으로 주제 발표한 최승용 기획총괄자(남해대교 이야기자원 수집 용역업체)는 "건축은 복원이지만, 그 안의 프로그램과 기능은 2020년 당대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했다"며 "남해 사람들에게 어머니 다리로 안도감을 주는 의미를 상설전시를 통해 드러냈고,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남해대교와 그 주변 경관의 아름다움 역시 조망할 수 있도록 꾸밀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남해각 재생 프로젝트 하나로 진행되는 '남해각 일상의 역사' 기획전시에는 국내외 유수의 예술가 30명이 참여해 남해대교와 남해각의 정서를 재해석했다. 기획전시는 남해각 개관과 함께 일반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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