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상의 126곳 설문… 3분기 실적지수 50.8, 4분기 전망지수 51.6

창원지역 제조기업 10곳 중 6곳은 코로나19 위기를 견딜 마지노선으로 '내년 상반기'라고 답했다.

창원상공회의소가 126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2020년 4분기 창원지역 기업경기전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해 '비상경영 중'이라고 답한 기업은 48.4%에 달했다. 22.2%는 '비상경영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했으며, '정상경영으로 운영 중'이라고 한 기업은 29.4%에 그쳤다.

정상운영 중인 기업을 대상으로 재확산이 장기화하면 감내할 수 있는 기한을 물어본 결과 45.9%는 '올해 말'이라 답했고, '내년 상반기'는 16.2%, '내년 하반기'는 5.4%로 집계됐다. '정상운영 계속 유지' 비중은 32.4%를 차지했다. 이는 정상경영 유지 기업조차도 10곳 중 6곳(62.1%)은 내년 상반기를 정상경영이 가능한 마지노선으로 본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올 4분기에도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경기부진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 창원기업 경기전망지수(BSI)는 '51.6', 3분기 실적지수는 '50.8'로 각각 집계됐다. 100을 웃돌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두 지수가 모두 100을 밑돌았지만, 지난 분기 경기전망 조사에서 3분기 전망과 2분기 실적BSI가 각각 '39.5', '23.5'로 역대 최저치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지수 상승 폭이 컸다.

또 지난 2분기에 조사한 3분기 전망치(39.5)보다 높은 실적치(50.8)를 보여, 2분기 말 당시 공포 수준의 전망보다는 다소 완화된 실적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창원상의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와 기업실적 악화가 여전히 진행되는 가운데, 그 속도는 다소 둔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물었더니 응답업체의 37.3%가 '-2.0% 미만'을 기록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2.0∼-1.5%' 22.2%, '-1.5∼-1.0%' 25.4%, '-1.0∼0%' 13.5% 순이었다. 플러스 성장을 전망한 기업은 1.6%에 그쳤다.

창원기업의 98.4%는 올해 한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외 주요 경제연구기관 전망치(-1.0∼-1.1%)와 비교된다.

올해 초 계획한 목표치와 현 상황을 묻자 응답 업체의 86.5%가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들 업체의 16.2%는 목표치의 절반도 달성하지 못했다고 했다. '목표치를 달성했거나 근접했다'(11.1%)거나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2.4%)고 답한 기업은 적었다.

창원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다소 속도가 둔화하긴 했으나 창원 제조업 체감경기가 악화일로를 걷는 것은 변함이 없다"면서 "상황이 지속하면 개별 기업 재무건전성 악화와 이에 따른 은행권과 금융거래 제약이 불가피하므로, 기업의 신용평가 방법 개선과 같은 보완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