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경남 1214건 발생·전국 28.6건당 1명 사망 '고위험'

올해 추석 연휴가 코로나19 방역 최대 고비다.

고향 방문을 자제하자는 움직임 속에 경남 도내 지자체는 '야야~ 고향에 오지 말고 집에서 지내거라' '나는 괘안타~ 너거는 거 있그라' 등 재치 있는 내용의 재난안전문자와 캠페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개인 사정에 따라 고향을 방문해야 하는 사람도 있다. 귀성객들은 코로나19 위험을 피해 대중교통보다는 자동차를 이용할 확률이 커 보인다. 이에 따라 졸음운전 주의도 필요하다.

서울에서 직장에 다니는 신모(31) 씨는 추석을 맞아 오는 30일 부모가 사는 창원을 방문할 예정이다. 매년 명절이면 기차나 버스를 이용했지만 올해는 다르다.

신 씨는 "아무래도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이 불안하기도 하고 부모님도 걱정을 많이 해 이번 추석은 운전해서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 씨처럼 평소 명절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던 귀성객 중에서도 올해는 자가용을 이용하는 이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자가용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차량 공유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롯데렌터카 올해 상반기 한 달 이상 차량을 빌리는 '월간렌터카' 서비스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12% 증가했다. 카셰어링 브랜드 그린카는 올해 상반기 이용건수가 지난해와 비교해 25.9% 늘어났다.

하지만 직접 운전해 귀성할 때는 졸음운전을 조심해야 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병훈(더불어민주당·경기 광주시갑) 의원이 분석한 졸음운전 교통사고 현황을 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1만 3747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경남에서 발생한 사고는 1214건으로, 경기도(3079건), 서울(1714건)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도로별로 보면 일반국도(2428건)가 고속국도(983건)보다 많았으나, 졸음운전 사망률은 고속국도(14.1%)가 일반국도(6.2%)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높았다.

소 의원은 "지난해 전국에서 교통사고 발생 68.6건당 1명이 사망한 데 비해 졸음운전은 28.6건당 1명이 사망하는 고위험성을 보이고 있다"며 "올 추석은 코로나19로 대중교통보다 자가용 이용이 늘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졸음운전 등 교통사고 예방에 범정부적 비상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졸음운전 사고를 예방하고자 고속도로에 쉼터를 설치하고 있으나 실제 사고는 일반도로에서도 많이 발생한다"며 "졸음운전 사고다발지역에 대한 현황 파악과 실태조사를 통해 지방도·일반국도 등에서도 졸음운전을 방지할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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