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기 학생 〈풍공유보도략〉 등 11점 진주박물관 기증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최영창)은 최근 '풍공유보도략(豊公遺寶圖略)' 등 5건 11점을 조민기(15·대전글꽃중학교) 학생으로부터 기증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조민기 학생은 2019년 2월 아버지가 수집해 보관 중이던 안중근 사건공판 속기록 1점, 족자 1점, 엽서 2점 등 총 4점을 청와대를 통해 천안 독립기념관에 기증한 바 있다.

같은 해 4월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만났을 당시, 계속 문화재를 기증하겠다고 약속하였고, 그 약속을 지킨 것이다.

첫 문화재 기증 이후, 올해 다시 청와대에 <풍공유보도략>(하권), <아시아 지도(An accurate map of Asia drawn from the Sieur Rober)>를 기증했는데, 임진왜란 전문박물관에서 활용될 수 있는 자료여서 국립진주박물관이 기증처로 결정되었다.

이에 국립진주박물관은 해당 유물을 확인하였고, 앞으로 박물관 전시에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 여겨 기증을 받았다.

그런데 기증 절차를 진행하던 중, 조민기 학생은 추가로 <풍공유보도략> 상·하권과 조선 후기 및 중국 청나라 서적 7권을 기증했다.

▲ 풍공유보도략. /국립진주박물관
▲ 풍공유보도략. /국립진주박물관

조민기 학생은 문화재를 기증하면서 "박물관에는 유용한 자료가 되고, 박물관을 이용하는 분들에게는 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부모님과 함께 문화재를 다양한 방식으로 기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번에 국립진주박물관이 기증받은 문화재는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풍공유보도략>을 비롯하여 <아시아 지도>, <소학언해(小學諺解)>, <해동속소학(海東續小學)>, <어비역대통감집람(御批歷代通鑑輯覽)> 등 5건 11점이다.

<풍공유보도략>은 1832년 히데요시의 보물을 공개 전시하고, 그 목록을 일본 승려 신세이(眞靜)가 정리해 만든 목판본 책이다. 무구, 문구, 의복, 다기 등 64건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조선 정부가 1590년 조선통신사를 파견하면서 보낸 국서와 복식, 임진왜란 때 약탈(노획)해 간 고려다완, 청옥패 등의 그림도 수록되어 있다.

책은 상·하 2권으로 구성되어 권책 수가 완전하게 갖추어진 한 질의 완질본이다. 조선 유물 부분은 하권(下卷) 끝 부분에 있고 그 외 모두는 일본 유물이다. 각 유물은 목록 순서대로 재료, 문양, 치수, 형태 등을 상세하게 기록했다. 임진왜란 전후 시기의 복식 연구에 중요한 기준이 되며, 한·일 간의 교류, 일본 지배층의 취향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진주박물관 관계자는 "기증 문화재는 조선 후기와 중국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사자료이다. 앞으로 전시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진주박물관은 29일부터 운영을 부분 재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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