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비대면 문화콘텐츠 눈길
창원조각비엔날레 VR영상 올려
여성영화 제공 퍼플레이 이색적

코로나 확산 우려로 여러모로 답답한 추석 명절입니다. 하지만, 우리 앞에 긴 연휴가 주어진 건 명백한 사실입니다. 그냥 집에 있어도, 아니면 고향을 찾더라도 마음 놓고 어딜 돌아다니기가 꺼려지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더라도 명절인데, 마냥 심심하게만 지낼 순 없겠습니다. 그래서 <경남도민일보>가 연휴를 알차게 보내기 위해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문화생활을 준비했습니다. 

 

공연

온라인 문화예술 콘텐츠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이트가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9일부터 10월 4일까지 '슬기로운 추석 문화생활(www.culture.go.kr/home)' 누리집을 운영한다. 누리집에 접속하면 △전통·민속 △가족·어린이 △공연·영상 △전시·체험·행사 등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돼 있다.

전통공연을 좋아한다면 네이버TV 한국문화의 집과 문화유산채널 유튜브에 주목하자. 10월 1·2일 오후 7시 30분과 10월 3·4일 오후 7시 차례로 고궁음악회 '집콕하며 즐기는 가을밤 달빛공연', 전통공연 '소리 판타지아-붉은 꽃'이 열린다.

클래식을 듣고 싶다면 유튜브에서 창원시립예술단, 서울시립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크레디아TV 등을 검색하면 된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등 정기공연 실황 영상을 볼 수 있다.

경남지역 인디밴드들의 음악도 클릭 한 번으로 들을 수 있다. 진주 공연기획단체 에나뮤직은 유튜브 채널에 기획 공연을 올렸다. 또한 최근 제5회 경남인디뮤직페스티벌 '여기 스테이지'를 진행한 풀뿌리문화공동체예종은 이날 공연을 누구나 온라인으로 볼 수 있도록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연극을 좋아하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산실 유튜브에 접속하자. 대학로를 뜨겁게 달군 신작 연극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네이버TV 후원 라이브 유료 공연도 열린다. 그간 무관중 온라인 공연은 '무료'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최근 유료 온라인 공연을 위한 후원 라이브 기능이 생겼다. 29일 오후 7시 30분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가 열린다. 가격은 2만 원으로 실시간 재생이 끝난 뒤에도 3시간 동안 돌려보기가 가능하다.

 

전시

국립현대미술관은 '추석 집콕미술관'(mmca.go.kr/onlinemuseum/)을 운영 중이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의 미술관 소장품강좌, 미술관 큐레이터와 학예사의 전시해설 등 22개 문화콘텐츠가 게재돼 있다. 이응노 '군상', 신학철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권진규 '지원의 얼굴' 등 미술관 소장품과 2020 아시아 기획전 '또 다른 가족을 찾아서', '낯선 전쟁'전, '보존과학자 C의 하루' 등 다양한 전시를 소개한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중앙도서관은 온라인 전시관을 운영해 VR(가상현실) 전시 영상을 제공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인간, 물질 그리고 변형 핀란드 디자인 10000년', '가야본성 칼과 현' 등 2017년부터 올해 5월 사이에 진행됐던 8개 전시를, 국립중앙도서관은 '광고, 상상을 현실로', 고문헌 특별전시 '옛책 속의 그림 이야기' 등 19개 전시를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지난 17일 개막해 11월 1일까지 진행되는 2020 창원조각비엔날레는 비엔날레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볼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성산아트홀에 마련된 전시작은 대면 관람이 어렵지만, 이번에 나온 작품들을 대상으로 비엔날레 측이 VR 영상과 작품 오디오가이드 콘텐츠를 찍어 유튜브에 올려놨다. 용지공원(포정사)에 설치된 작품들은 야외 전시 관람을 허용하고 있어 VR 영상이 따로 게재되지 않았다. 비엔날레 측은 10월 5일부터 사전예약을 받아 대면 관람을 허용할 예정이다. 전시 관람 사전예약은 네이버 예약 누리집(booking.naver.com/booking/10/bizes/417503)에서 할 수 있다.

 

영화

넷플릭스나 왓챠플레이 같은 드라마·영화 스트리밍 서비스는 이미 하나의 중요한 문화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이들 외에도 요즘에는 다양하게 영화를 볼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가 많다. 예컨대 퍼플레이(www.purplay.co.kr)는 여성감독이 만든 영화, 여성 이야기를 담은 영화, 젠더 이분법에 도전하고 성 평등한 가치를 담은 영화를 모아 보는 플랫폼이다.

또, 비플릭스(www.bflx.co.kr)라는 서비스는 최신 대작 영화는 아니지만, 추억의 영화, 드라마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한국영상자료원(www.koreafilm.or.kr)에서도 다양한 기획전과 전시를 만날 수 있다.

 

동네 여행

집안에 있기가 답답하면 우리 동네로 여행을 떠나보자. 방식은 이렇다. 익숙하고 평범한 동네 골목이라도 햇살, 파란 하늘, 적당한 온도와 바람이 어우러져 예뻐 보일 때가 있다.

무엇보다 평소보다 느리게 걷는 게 중요하다. 우리 동네 길에서는 어떤 풀들이 자라나 살펴볼 수도 있고, 낡은 담벼락 사이를 조심스레 움직이는 고양이를 관찰해도 좋다.

근처 동네책방이라도 들르게 되면 더욱 멋진 여행이 된다. 휴대전화로 지도 검색을 하면 보통은 위치가 나온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동_책방' 식으로 검색하는 방법도 있다. 이를 통하면 명절 문 여는 날 공지까지 확인할 수 있으니 더 편하다. 동네책방 검색 기능을 제공하는 '동네서점' 누리집(www.bookshopmap.com)에서 찾아봐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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