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천사' 불리는 엄상주(93) ㈜복산나이스 명예회장이 1억 원 이상 고액기부자 클럽인 하동군의 제1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에 이름을 올렸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24일 부산에 있는 ㈜복산나이스에서 윤상기 하동군수와 강기철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엄상주 명예회장의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가입식을 했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사회지도층이 사회문제에 관심을 두고 나눔운동에 참여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할 수 있도록 만든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으로, 1억 원 이상 일시 고액기부 또는 5년 이내 1억 원 이상 기부를 약정하면 가입할 수 있다.

엄 명예회장은 2020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한 지정기탁 방식으로 중증장애인시설 하동 섬진강사랑의집에 4464만 원, 하동지역자활센터에 5536만 원 등 1억 원의 성금을 기부하고 하동군 1호·경남 126호·전국 2383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

지정 기탁된 성금으로 섬진강사랑의집은 세탁기 구입, 침수시설 복구 등에 사용했으며, 하동지역자활센터는 저소득층 노인과 장애인을 위해 사용할 이동목욕 차량을 구입해 더 나은 목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하동읍 출신의 엄 명예회장은 고향 하동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해마다 통 큰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복산나이스 엄상주 명예회장이 지난 24일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에 가입했다./하동군
㈜복산나이스 엄상주 명예회장이 지난 24일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에 가입했다./하동군

특히 중증장애인시설 섬진강사랑의집에 남다른 애정을 보이며, 2014년부터 시설 장애인과 직원들에게 필요한 생활용품은 물론 컴퓨터, 식탁, 운동기구, 이동식 리프트, 시가 8084만 원 상당의 '해피 카' 3대 등을 흔쾌히 기증했다.

또한 '휠체어 길이 있는 나눔 숲' 조성을 위해 1억 2000만 원을 들여 시설 인근 부지 990㎡(300평)을 구입해 기부했으며, 김치 저장고가 없어 땅에 김칫독을 묻는다는 소식에 김치냉장고 5대를 선뜻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장애인들의 산책 편의를 위해 시설 인근에 '사랑의 다리' 가설비를 부담하는 등 기회 있을 때마다 시설 장애인의 복지향상에 큰 힘을 쏟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엄 명예회장은 2009년부터 해마다 고향의 어려운 이웃과 장애인, 노인, 환경미화원 지원, 미래의 희망 청소년들을 위한 장학기금 기탁 등을 꾸준히 하고 있다.

그리고 2011년부터는 고향의 어려운 가정에 사랑의 보금자리사업을 추진해 하동읍·화개면 일원에 지금까지 5호 주택 입주식을 하는 등 고향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기부천사'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엄 명예회장은 "내 고향 하동에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다. 어려울수록 나눔이 더욱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엄 명예회장은 1952년 부산에서 약품판매회사인 복산약품을 설립해 부산·서울·대구 등에 직원 480명의 회사로 성장시켰으며, 차남에게 회사를 물려주고 현재 ㈜복산나이스 명예회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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