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 김해신공항 검증위
'안전성 우려'위원 의견에도
반영 않고 최종보고서 채택
경부울·정치권 반발 예고

총리실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가 '안전성 우려' 의견을 배제한 채 최종보고서를 채택해 부울경 지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2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는 지난 25일 전체 검증위원 21명 가운데 13명만 참석한 가운데 다수결로 최종보고서를 채택했다. 최종보고서는 그동안 제기된 '안전성'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 없이 실시설계로 보완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실상 국토교통부 추진 김해신공항 확장안에 힘을 실어주는 내용이다.

특히 '안전 분과' 위원 5명 가운데 4명은 '안전에 문제가 있고 해소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냈지만, 이러한 내용은 사실상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4명은 최종보고서 채택 회의를 거부하며 참석하지 않았다.

정부는 '김해공항 확장'을 통한 동남권 관문공항을 추진했다. 하지만 경남·부산·울산지역은 김해공항 확장에서 △안전성 △소음 △24시간 운영 불가능 등을 들어 반발했고,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촉구했다.

이에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가 지난해 12월부터 검증을 진행해 왔다.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는 안전·소음·환경·수요, 이렇게 4개 분과로 운영됐다. 이 가운데 핵심은 가장 큰 논란인 '안전 분과'이다. 이러한 안전 분과가 '새 활주로 안전성을 담보하기 힘들다'는 결론에 도달했지만, 최종보고서에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김정호(민주당·김해 을·동남권신공항추진기획단장) 의원실 관계자는 이러한 진행 상황에 대해 설명하며 "검증위가 김해신공항 확장에 부정적인 의견을 배척하는 경향을 보이자, 안전 분과 위원 4명이 일방적 강요를 거부한 것"이라고 전했다.

부산시는 이날 비대면 기자회견을 열어 "김해신공항 검증 공정·신뢰성 담보 못 하면 받아들일 수 없다"며 "검증 과정 관련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밝혔다.

경남·부산·울산 더불어민주당 시도당 위원장도 28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대응 방안을 밝힐 예정이다. 정부의 검증 결과 공식 발표는 추석 연휴 이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24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경남·부산 더불어민주당 의원 5명(김정호·민홍철·김두관·박재호·최인호)과 면담을 한 바 있다.

정 총리는 "검증위원회 모든 검증 과정을 한 점 의혹도 남지 않도록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며 "발표 형식에서도 조금의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가덕도신공항유치 국민행동본부는 24일 서울 청와대 앞에서 '가덕신공항 건설 촉구 삭발식'을 여는 등 '동남권 관문 공항'은 격랑에 본격적으로 휩싸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천 국제 신공항 유치추진위원회'는 지난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사천에 남부권 국제 신공항을 건설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사천 국제 신공항은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지역"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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