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손님 등 대상 음담패설
대표 사죄·본사 가맹계약 해지

진주시 대학가에 있는 체인점 술집 직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단체 대화방에서 다수 여성을 대상으로 성희롱 발언과 불법촬영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문제의 대화방 내용은 최근 경상대학교 온라인 모임방에 올라왔다. 대화방에 있었던 인원은 14명이며, 그 중 한 명이 대화 내용을 지인에게 보여주면서 온라인에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20여 장의 대화방 캡처 사진에는 여성을 비하하거나 성적 농담을 주고받는 대화 내용이 이어졌다. 아르바이트 면접을 보러 온 여성 사진을 두고 'CCTV 안 보이는 곳에서 엉덩이를 만지면서 면접 보자', '기쁨조' 등 성희롱 대화가 오갔다.

손님인 인근 대학 학생들을 두고도 성희롱 대화를 주고받았고, 외국인 손님에 대한 혐오 발언도 있었다. 여성 종업원 사진을 찍어 올리고 그를 상대로 성행위를 상상해 묘사하기도 했다.

카카오톡 대화방 캡처 사진을 온라인에 올린 ㄱ 씨는 "SNS 염탐, 외모 품평, 성희롱 발언 등 심지어 알바생 뿐 아니라 면접 보는 사람이 이렇다. 진짜 이런 건 묻히지 말고 공론화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린다"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 술집 대표 ㄴ씨는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알바생 단톡방에서 알바 면접생과 손님을 비롯한 여성들에게 성희롱 발언과 욕·비난 등을 해 이들에게 큰 상처를 입혔다"며 "장사를 그만두겠으며, 피해학생들에게 사죄와 함께 보상을 하고, 경찰 수사에도 책임지고 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체인점 본사는 가맹계약서에 따라 계약을 해지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동영상을 SNS에 올리며 수습에 나섰다.

진주경찰서 관계자는 "사건을 인지하고 수사에 들어갔으며, 지난 25일 피해자와 가해자가 합의했다"면서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죄는 반의사불벌죄로, 고소 의사가 없으면 공소 제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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