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일오, 내달 8일까지 BNK경남은행 갤러리서 단체전
진용숙·김현정·이헌숙·최희숙·송미숙 작가 작품 30여 점

굴곡진 함안 말이산 고분군 지표면 아래 흔적 덩어리가 엉켜 있다.

둥글고 네모난 형태의 조각들이 얽히고설켜 또 다른 덩어리와 연결된다.

땅속 깊숙이 자리 잡은 흔적들과 크고 작은 공예품 틈바구니는 얇은 선으로 이어졌다.

까만 네임팬으로 덧씌워진 작업들이 옛 유물을 떠올리게 한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석전동에 있는 BNK경남은행갤러리에서 만난 '흔적'이라는 이름의 그림은 함안미술협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진용숙 작가의 근작이다.

함안 말이산 고분군에 얽힌 진 작가의 상상력이 발동해 색다른 맛의 회화가 만들어졌다.

▲ 진용숙 작가의 '흔적' 연작.  /이공일오
▲ 진용숙 작가의 '흔적' 연작. /이공일오
▲ 진용숙 작가의 '흔적' 연작.  /이공일오
▲ 진용숙 작가의 '흔적' 연작. /이공일오

그가 참여한 단체전 '2020 여섯 번째 이공일오전'에는 아라가야 토기를 다양한 색감으로 덧칠한 같은 이름의 작품들도 등장한다. 네임팬과 유화 등으로 원하는 이미지를 정성스레 화폭에 빚어냈다.

전시장 다른 한쪽엔 고분군에서 바라본 박물관의 모습을 다채로운 색으로 표현한 작품이 내걸렸다. '추상'을 주제로 한 그림들이다. 작가는 고분군 유물을 보고 느낀 형상을 재해석해 여러 가지 형태로 변주하는 역량을 보여준다.

김현정 작가의 '추억', 이헌숙 작가의 '공존', 최희숙 작가의 '우연의 인연', 송미숙 작가의 '나를 찾아가는 여정' 등 작품 30여 점도 진 작가의 작품과 함께 이번 단체전에 나왔다.

창원과 함안 등지에서 활동하는 지역 여성 작가 5명이 모여 만든 단체 이공일오에서 들고 온 그림이다. 10월 8일까지.

문의 BNK경남은행 055-290-8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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