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선발 김영규, 잇따른 6이닝 3실점 이하 호투
1승 후 구위·자신감 상승…승리 질주 준비 착착

NC 김영규에게 올 시즌 '선발 징크스'가 생겼다?

지난 22일 삼성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한 김영규는 1회 1점을 내줬을 뿐 6이닝 3피안타 5탈삼진 1실점하며 상대 타선을 묶었다. 하지만 불방망이를 뽐내왔던 타선이 이날 6회까지 산발 4안타를 쳐냈을 뿐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해 스코어 0-1인 상황에서 7회 임창민과 교체됐다.

불행(?)하게도 NC는 8회 2사 후 삼성 배터리의 폭투·포일과 알테어의 적시타로 3득점하면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그 결과 이날 8회를 책임진 김진성은 승리투수가 됐으며, 9회 경기를 마무리한 원종현은 세이브를 챙겼다. 김영규는 어떤 기록도 추가하지 못했다.

올 시즌 김영규는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아쉽게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적이 몇 번 있다. 그는 5월 4차례 선발 등판하고 6월부터 8월까지는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섰다. 그리고 9월에 선발로 4차례 출전했다. 24일 기준 8차례 선발 등판해 1승 1패를 기록했다.

첫 선발 출전한 5월 10일 LG전에서는 타선이 1회 6득점하며 지원사격을 했다. 김영규는 5이닝 8피안타(2피홈런) 4탈삼진 3실점하며 6-3으로 앞선 6회 교체됐지만 마운드에서 8회 7실점하면서 팀은 8-10으로 역전패했다.

5월 16일 SK전에서는 타선이 침묵했다. 김영규는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1실점하며 호투한 가운데 7회 교체됐다. NC 타선은 7회까지 산발 2안타로 무득점에 그쳤지만 8회 3연타석 안타를 작렬하며 2득점해 2-1 역전승했다.

▲ NC다이노스 투수 김영규가 지난 22일 삼성라이온즈와 안방경기에 선발 출전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 NC다이노스 투수 김영규가 지난 22일 삼성라이온즈와 안방경기에 선발 출전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9월 들어 첫 선발 등판한 3일 LG전에서는 수비 실책이 아쉬웠다. 이날 김영규는 4-1인 6회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팀이 5-3으로 앞선 8회말 수비 때 2사 1루에서 유격수가 뜬공을 놓치며 2사 1·3루가 됐고, 중간계투가 상대 타자에게 우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포를 허용하며 패해 5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한 김영규의 호투도 빛이 바랬다.

김영규는 16일 두산전에서 5이닝 5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3실점하며 올 시즌 첫 선발승을 거뒀다. 이어 22일 삼성전에서도 호투했지만 그가 마운드에서 내려온 후 NC 타선이 점수를 내며 승리하면서 두 번째 선발승을 챙기지 못한 상황이다.

'징크스 아닌 징크스'와 관련해 이동욱 감독은 "결과에 대한 이야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투수가 아무리 잘해도 이길 수 없는 상황이 나온다. 점수를 안 주더라도 타선이 점수를 못 내면 0-0 무승부가 나오기에 그 부분은 투수가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라며 "영규가 22일 삼성전에서 6이닝까지 1실점해줘 게임을 뒤에 노릴 만한 찬스가 있었다. 그 부분을 더 중요시한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김영규가 승리를 거뒀던 16일 두산전을 기점으로 본인의 패턴대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영규가 잘했던 걸 하고 있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았던 투수고, 삼성전에서도 스트라이크 비율이 굉장히 높았다"며 "볼 카운트를 좋게 가져가는 선수였는데, 이전에는 마운드에서 생각도 많고 결과에 대해 생각하는 부분이 있었다. 승이 없다 보니까 그런 부분이 점점 쌓여갔는데, 승리투수가 되면서, 좋은 피칭을 하면서 그 부분을 넘긴 거 같다"고 평가했다.

구창모의 부상, 이재학의 부진 속 김영규가 본인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NC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규시즌 약 30경기가 남은 가운데 김영규가 징크스 아닌 징크스에서 벗어나며 연승을 거둘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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