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인구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이러다가는 인구소멸을 걱정해야 할 지경도 멀지 않아 보인다. 다각적이고 장기적인 계획과 이를 실현할 적극성이 없는 한 그것은 머지않은 시간 안에 닥칠 수 있다.

인구는 한 번 줄기 시작하면 어지간해서는 회복하기 어려운 속성이 있다. 더 늦기 전에 경남 공동체 전체가 발 벗고 나서야 한다.

경남의 인구 유출이 얼마나 심각한지 도민들은 얼른 실감하지 못할 수 있다. 8월 한 달 동안에만 2000명이 전출로 줄어들었다. 순유출은 27개월째이다. 특히 올해 들어 전출 규모가 더 커지고 있다. 여기에다 노령 인구의 사망과 출산율 감소 등 자연 감소까지 합하면 경남의 인구는 심각하게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유입 인구가 많은 지역도 있다. 지난달 경기도는 1만 7145명이 늘었고 강원을 비롯하여 세종, 제주, 대구, 충북, 충남도 인구가 늘었다. 나머지는 모두 유출이 더 많았다.

경남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순유출 인구가 모두 1만 3963명으로 집계됐다. 인구는 먹고살기 좋은 곳으로 쏠리게 마련이다. 2018년 이후 경남의 인구가 눈에 띄게 유출이 많아진 원인도 여기에서 근원을 찾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경남의 경제 조건은 조선업이 장기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해 좀처럼 활력을 찾지 못하고 있고 경남을 대표하는 산업 활동도 원활하지 못하다. 그만큼 먹고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리고 청년층의 수도권 이탈도 막심한 편이다. 좋은 일자리가 많지 않으니 경남에 머물 수가 없다. 이는 통계청 자료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경기 지역이 압도적으로 유입 인구가 많은 것은 상대적으로 먹고살 조건과 좋은 일자리가 많기 때문으로 봐야 한다.

경남 인구 유입이 많아지도록 하려면 경제가 활성화되는 것이 가장 먼저일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활로를 찾기가 더 어렵겠지만 이참에 전통 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고 아울러 획기적인 신산업 육성책도 서둘러 세워야 한다. 그래야 인구 유입을 기대할 수 있고 젊은이들이 수도권으로 향하는 것을 되돌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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