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석권하며 국가 브랜드 가치 높여
전 세계 참여하는 K팝 축제 더 키우자

K팝의 상징인 BTS가 세계를 흔들어 버렸다. 빌보드 싱글차트에서 진입 첫 주와 둘째 주 연속 1위를 차지한 노래 '다이너마이트'는 2주째 최상위권 2위에 머물고 있다. 그리고 '빌보드 글로벌 200'에서는 2위, 미국을 제외하고 집계한 '빌보드 글로벌'에서는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이미 4번이나 빌보드 앨범차트에서 1위에 올린 바가 있다.

빌보드 핫100차트에 한국인이 진출한 것이 2009년 원더걸스의 'Nobody' 76위가 최초였고, 그러다가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7주 동안 2위를 기록했고 방탄소년단은 2017년 'DNA'로 67위, 2018년 5월에는 'FAKE LOVE'로 10위에, '아이돌'로 11위에 오른 바 있다. 그리고 드디어 1위에 오른 것이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수 최초로 핫100 차트 정상에 올랐을 뿐 아니라 2018년 5월 빌보드 200 차트 1위에 이어 빌보드 양대 메인 차트를 석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노래는 K팝의 특징인 후크송으로 마치 토요일 밤의 열기(Saturday Night Fever, 1977)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마이클 잭슨에게 보내는 헌정 같은 춤들을 추고 전체적으로는 디스코의 2020버전이었다.

BTS의 1위 소식은 IMF 시기에 박찬호와 박세리가 위안이 된 것처럼 코로나19 시름에 빠진 국민들에게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었고, 단순한 팬덤 현상을 넘어서 산업적 효과, 나아가 국가 브랜드 가치 창출로 이어지고 있는데, 지난해까지 9년째 K팝 월드 페스티벌을 열고 있는 창원시에도 부가가치를 가져다줄 수 있지 않을까!

창원에서는 전 세계 K팝 팬들의 춤과 노래의 축제인 K팝 월드페스티벌이 2011년 시작해서 2019년 9회째 열렸다.

이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과 외교부, KBS가 주최하고 창원시가 후원하는데, 2019년 기준 유럽, 북중미, 오세아니아, 아시아 등 전 세계 84개국 110개 지역에서 6400여 개 팀이 예선에 참여했고 이들 중 13개국 총 63명이 창원에서 K팝의 뜨거운 열기를 보여줬다. 참가자들은 본선경연에 앞서 약 2주간 우리나라에 머물면서 문화를 체험하고 춤과 노래를 연습한다.

이참에 K팝 월드페스티벌을 전 세계가 주목하는 축제로 만들어 해안선 324㎞의 해양문화자원 활용과 더불어 국화와 벚꽃을 테마로 한 축제, 그리고 창원조각비엔날레, 다문화축제 맘프(MAMF) 등 문화관광산업의 한 축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아시아 출신으로 63년 일본의 사카모토 규의 '스키야키'가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1위를 했다는 사실에 부러웠던 팝송 세대들에게 K팝의 상징인 BTS의 빌보드 싱글차트 1위는 가슴을 뛰게 만드는 낭보이면서 창원의 K팝 월드페스티벌에도 좋은 영향을 가져다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

1967년 몬테레이 국제 팝 페스티벌, 그리고 1969년 우드스톡 록 페스티벌! 암울한 전쟁의 분위기에 저항하는 희망과 낙관주의에 '우드스톡 네이션'이 더해진 우드스톡은 '사흘간의 평화와 음악'을 전달하는 데 성공하여 세계적인 사건이 되었다.

그처럼 우리 도시도 BTS의 빌보드 1위가 K팝의 상승효과로 이어지고 그 효과가 창원의 미래가치와 결합한다면 새로운 문화자산이 되지 않을까!

그래서 K팝 월드페스티벌이 단 하루 창원에서 결승이 열리는 것이 아니라 같은 공간을 충분히 활용하여 축제가 며칠간 이어지길 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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