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예방 감지기 제안…스티커·테이프 사용 줄여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생활화되면서 '1m 거리 두기 스티커'를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지침에 따르면 우선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최소 1m 이상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다.

사람들이 줄을 서야 하는 곳엔 어김없이 발바닥 모양의 스티커가 붙어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진주남중 최지원(1학년), 최지후(1학년) 쌍둥이 형제는 거리 두기 스티커가 재활용되지 않아 쓰레기가 되고, 그 실효성에도 의문이 있다는 점에 착안해 '초음파 거리유지 시스템'을 제안했다.

이 아이디어는 경남테크노파크가 주관한 '경남 과학기술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 경남테크노파크가 주관한 2020 경남 과학기술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우수상과 장려상을 받은 진주남중.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가영 교사, 화용득 교장, 최지원·최지후·장형준 학생.)  /주찬우 기자
▲ 경남테크노파크가 주관한 2020 경남 과학기술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우수상과 장려상을 받은 진주남중.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가영 교사, 화용득 교장, 최지원·최지후·장형준 학생.) /주찬우 기자

지원 군은 "학교 급식실에 줄을 설 때 거리 두기를 위해 스티커나 테이프를 붙여 놓았는데, 자원 낭비가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재활용이 쉽지 않은 일회용 테이프 사용을 줄이고 정확한 거리 유지를 위해 이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형제는 초음파 센서를 이용한 거리 유지 시스템을 고안했다. 초음파 거리 유지 시스템은 거리를 재는 초음파 센서와 알림장치, LED(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로 구성된다.

초음파 센서가 사람 사이의 거리를 정확하게 감지하고, 안전거리(1m) 이내로 좁혀지면 알림장치가 경고음을 내보내는 방식이다. 안전거리가 유지되면 파란색으로 안전 문자나 이모티콘으로 안전거리가 확보됐음을 모니터로 알려준다.

형제는 "골프 거리 측정기나 천장 높이를 재는 측정기는 있지만 이를 안전거리 두기에 활용한 사례가 없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전을 위해 일주일 넘게 집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고,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데 공을 쏟았다.

▲ 진주남중 최지원, 최지후 학생이 제안한 '초음파 거리유지 시스템' 도안.  /경남TP
▲ 진주남중 최지원, 최지후 학생이 제안한 '초음파 거리유지 시스템' 도안. /경남TP

지후 군은 "형과 함께 준비한 아이디어가 입상하게 돼 기쁘다"면서 "아이디어에 그치지 말고 초음파 거리 유지 시스템이 빨리 상용화됐으면 한다"고 했다.

최지원, 최지후 학생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발명에 관심이 많았다. 진주교육지원청이 운영하는 초등창의발명반에서 활동했고, 지원 군은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간편 샤워기'로 특허청장상을 받기도 했다.

진주남중은 가정에서 직접 할 수 있는 과학키트를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등 생활 속에서 쉽게 과학을 접하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런 성과 덕분인지 이번 공모전에 최지후·최지원 학생과 더불어 장형준(1학년) 학생은 '가정용 수도배관 자동차단기 설치와 감시시스템'을 출품해 장려상을 받았다.

화용득 진주남중 교장은 "1학년 학생들이 공모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 아주 대견스럽다"면서 "무한상상실 등을 운영하며 과학에 대한 흥미를 끌어올리려고 했는데, 이런 접근법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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