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센터-주민자치회-마을
지역 내 인적·물적자원 연결
판매유통 등 사업 무궁무진

거창군은 마을사업 중간지원조직을 지난해 도내에서 가장 먼저 만들었다. 현 구인모 군수와 류지오 농업기술센터장 등 리더와 시민사회 역량이 융합한 결과다. 이는 마을사업 중간지원조직 설치과정의 정석이다. 중간지원조직은 행정이 직영 혹은 위탁 형태로 민간을 연결, 민간을 사업주체로 세우는 조직이다. 거창군마을만들기지원센터와 북상면주민자치회, 빙기실마을 등 거창 주민자치 3층위 주체를 현장 취재했다.

◇거창군마을만들기지원센터

거창읍 소만3길 14-16 농업인회관 1층 거창군마을만들기지원센터(이하 센터) 사무실에서 지난 8일 유수상 센터장, 백귀옥 사무국장과 만났다. 유 센터장은 거창군에서 도내 마을센터 1호가 탄생한 배경부터 설명했다.

"10년 가까이 됐다. 이홍기 전 군수가 '창조적마을만들기사업'으로 기반을 만들었다. 당시부터 중간지원조직 준비를 했다. 당시 담당을 했던 현 류지오 농업기술센터 소장이 현 구인모 군수와 함께 농식품부 마을 관련 공모사업을 민간과 연결하는 현재 센터를 주도했다."

그렇다면 마을공동체센터를 준비 중인 다른 시군에 할 말이 있겠다.

"조직만 만들어놓으면 가져올 사업은 천지다. 중간지원조직이 있어야 지원을 한다. 농식품부뿐만 아니라 모든 마을단위 공모사업이 중간지원조직이 없으면 응모할 수 없게 돼 있다. 지금까지처럼 행정이 관련 업무를 쥐고, 민간을 믿지 못하면 일이 안 되게 돼 있다."

센터가 하는 일은 현장 마을사업과 마을활동가 육성으로 나뉜다. '찾아가는 마을대학', 작은공동체 공모사업 등 현장사업은 한 해 20개 이상의 마을에서 진행된다. 활동가는 '마을활동가대학'이라는 과정에서 배출한다.

▲ 인터뷰 중인 거창마을만들기지원센터 유수상(왼쪽) 센터장과 백귀옥 사무국장.
▲ 인터뷰 중인 거창마을만들기지원센터 유수상(왼쪽) 센터장과 백귀옥 사무국장.

◇마을이 농촌을 어떻게 살려?

그런데, '마을 만들기'로 도대체 어떻게 농촌을 살릴 수 있다는 걸까?

"농식품부 신활력플러스사업(5년간 70억 지원)에 거창군이 선정됐다. 이 돈으로 공유가공공장 만들고, 표준화된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시스템을 구축하면 경제력이나 고용을 창출할 수 있다. 이런 사업을 외부에 돈 들여 맡기지 않고, 지역 내 인적 물적 자원을 연결하는 게 마을만들기센터의 역할이다. 이렇게 사업은 무궁무진하다. 청년일자리사업도 많다. 농업이든 판매유통을 하든 문화예술을 하든 정말 많다. 대도시에 가면 단기 아르바이트밖에 더 있나?"

거창센터에서는 구자인 충남마을만들기센터장이 그토록 강조했던 '활동가 인건비'는 어떻게 보장하고 있을까?

"군청에서 편성한 올해 예산 3억 원 중 인건비가 1억 400만 원이다. 상근하는 사무국장과 교육, 연구 담당 3명이 주5일 40시간 최저시급체계로 인건비를 받고 있다. 일부 직책수당과 4대 보험을 보장받는 정도다. 개선할 필요가 있다."

유수상 센터장은 마을활동가로서 '꿈'을 이렇게 전했다.

"목사로서, 거창의 농촌마을과 사회복지 영역에 20년 이상 관심을 기울여 왔다. 특히 마을에서는 이장의 역할이 핵심적이다. 금방 표시가 난다. 이장학교, 나아가 청년이장학교 같은 걸 하고 싶다. 센터장으로 있으면서 '이장님들 절반은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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