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졸업 후 팀 입단한 조범석
선발 데뷔전 2골 기록하며 두각
양발 사용 능숙·동료 활용 장점

2001년생 공격수가 창원시청 축구단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한국프로축구 K3리그 창원시청 소속 공격수 조범석은 2001년생이다. 올해 부산개성고를 졸업한 그는 지난해 12월 창원시청 테스트를 거쳐 입단했다. 올 시즌 득점력이 저조한 창원시청은 최근 여드름기가 가시지 않은 앳된 얼굴의 조범석을 기용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조범석은 지난 19일 양주고덕구장에서 열린 양주시민축구단과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고, 이날 2골을 기록하며 창원시청 공격을 이끌었다. 팀은 5-0으로 승리하며 7경기 만에 승리를 맛봤다.

준프로 무대에 1년 계약으로 입단했지만 고교 무대와 벽은 컸다. 입단 후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던 조범석은 훈련에서 답을 찾았다. 팀 막내로 강단있는 모습을 바랐던 최경돈 감독의 요구대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고, 데뷔전이라는 결실을 보았다.

조범석은 "입단 초기 감독님이 여러 차례 기회를 줬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기회를 잡지 못했다. 활동량이 부족해 수비가담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던 듯하다"며 "경기를 앞두고 한 훈련에서 감독님이 선발조로 저를 시험했고, 그 기회를 잡으려 노력하면서 참가자 명단에 들었고, 선발로 경기에 나서 기대한 득점을 연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창원시청 소속 공격수 조범석이 지난 22일 숙소인 창원호텔 회의실에서 데뷔전을 치른 소감을 밝히고 있다.  /박종완 기자
▲ 창원시청 소속 공격수 조범석이 지난 22일 숙소인 창원호텔 회의실에서 데뷔전을 치른 소감을 밝히고 있다. /박종완 기자

조범석은 선발 데뷔전에서 2골을 넣었음에도 부족함을 느꼈다.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득점과 연결한 것은 2골이 전부라는 이유다. 또 후반 들어 체력이 떨어지며 풀타임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점도 아쉬워했다.

스스로 양발 슈팅에 능하고, 함께 경기장을 누비는 선수를 이용하는 것을 장점으로 말한 그는 "기회가 많이 찾아왔는데 살리지 못했다. 첫 골을 넣을 때는 내가 득점하고도 놀랐다. 왼발로 찬 슈팅이 골망을 흔들고 난 뒤에야 자각할 정도로 긴장했다"며 "두 골 모두 룸메이트인 이현성 형의 도움을 받았다. 이현성 형은 프로 무대에서도 뛰었던 선수로 배울 점이 많다. 숙소에서 같은 방을 쓰면서 규칙적인 생활과 훈련태도, 운동패턴 등을 조언해주고 있다. 많이 배울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조범석은 남은 5경기에서 전승을 목표로 한다. 경기에 출전할 기회가 온다면 또 한 번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뛸 것이라며 재계약을 가장 가까운 미래의 목표로 잡았다.

해마다 발전하는 모습을 보인 뒤에는 프로 무대를 누비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개성고 출신의 권혁규와 맞대결도 기대한다.

권혁규는 지난해 K리그2 최초로 고교생 신분으로 프로에 데뷔한 프로축구선수다. 고교시절 조범석과 함께 경기장을 누빈 친구 사이다.

조범석은 "힘들 때마다 혁규에게 많은 것을 물어보며 동기부여가 됐다. 가장 친한 친구로 함께 프로 무대에서 뛰는 것이 목표"라며 "함께 K리그에서 선수로 활약할 수 있는 그때를 기다리고 있다. 프로 무대에서 뛸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싶다"고 말했다.

최경돈 감독은 "범석이가 좋은 모습을 보이려 많이 노력한다. 노력하는 자세는 선수가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이 된다"며 "공격적인 재능이 있다. 선발로 데뷔할 수 있었던 이유다. 팀 공격에 새로운 바람이 필요할 때 경기장에 나서 좋은 모습을 보인 만큼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