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 23㎝, 세로 61.2㎝의 허름한 한지에 거칠고 메마른 붓 자국과 절제된 이미지의 여백이 만들어낸 추사(秋史) 김정희의 고도의 혼이 서린 불후의 명작 <세한도(歲寒圖)>! 그 무가지보(無價之寶)이자 국보 제180호인 최고의 걸작이 미술품 소장가 손창근(91) 씨의 큰 뜻에 따라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돼 '국가의 품에' 안기었습니다. '100억 원' 이상의 감개무량!

秋史가 제주도 귀양살이할 때도 변함없이 의리를 지켜준 제자 이상적을 위해 그린 그림의 발문 중 핵심 글귀는 '겨울이 되어서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알게 된다(歲寒然後知松柏之後凋)'입니다. 지조의 지킴이란 게 어떠해야 하는가를 일깨워주는 아포리즘입니다.

그 글귀 일부를 흉내낸 '백담사 전두환'의 휘호! '눈이 온 뒤에야 비로소 소나무와 잣나무의 지조를 알고/일이 어려워진 다음에야 사나이 마음을 알 수 있다(雪後始知松柏操/事難之后丈夫心)'.

 

그 휘호 하사 받았다는

안현태 전 경호실장 그가

<세한도> 속 秋史의 제자

이상적과 필적할 존재?

그 밥에

그 나물 같은 주제에

감히 '지조'라니 어이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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