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으로 코로나19에도 신속 대응
미래교육·돌봄·학교공간 혁신 중

도청 파견근무 1년이 지났다. 지인들은 본인이 도청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말하면 근무지가 왜 도청이냐고 되묻는다. 그러면 나는 "경남도와 교육청이 지역 교육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도청에 협치 부서인 '통합교육추진단'을 신설했고 그곳에서 파견근무 중이다"라고 설명한다.

한 기관 내에서도 부서 내 또는 부서 간 칸막이를 없애고 어떤 정책이나 사업을 추진하기란 쉽지 않은 과정이다. 하물며 동일 기관 내 부서 간 협업도 아니고 조직문화나 행정체계가 다른 기관들의 직원으로 부서를 구성하여 협업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이 오죽하랴.

그럼에도 도와 교육청의 협업 행정을 담당하는 통합교육추진단이 그 진가를 발휘한 것은 무엇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신속히 대응한 부분이다.

지난 4월 초 학교 긴급돌봄학생의 돌봄과 원격수업을 지원하기 위해 도와 교육청이 20억 원(각각 10억 원)을 투입하여 방과후학교 강사 1602명의 일자리를 지원하였다. 그리고 7일 이상 휴원한 학원과 교습소 6984개소에 도 28억 원, 교육청 28억 원, 시군 14억 원씩 총 70억 원을 부담하여 경영안정지원을 함께 도왔다.

또한, 도내 전 초등학생에게 휴대용 손 소독제와 마스크, 마스크 목걸이 줄 등으로 구성된 위생키트 제공을 위해 19억 원(도 2억 원, 교육청 17억 원)을 공동 지원하였다. 도내 전 학생들에게 학교급식 경남 농산물 꾸러미를 지원하기도 했다.

이 같은 협력 대응뿐만 아니라 미래사회에서 필요한 역량을 가진 인재 양성과 학교 중심의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 교육 현안 해결 등을 위해 교육혁신담당, 아이돌봄담당, 학교공간혁신담당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있다.

교육혁신담당에서는 미래교육 모델학교 3교를 선정하여 네이버, 구글, 애플, MS 등 국내외 민간업체의 지능형 수업 도구를 활용한 미래교육 기반 조성 및 일반화를 위해 사업을 함께 추진 중이다.

아이돌봄담당에서는 학부모들이 학교 및 유치원, 지역아동센터, 돌봄센터 등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시간에 안심하고 내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체계적인 아이돌봄체계 모델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학교공간혁신담당은 곧 전면 도입될 고교학점제 운용을 위해 올해 일반고 29교를 선정하여 홈베이스 및 학습카페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한, 도내 군지역의 마을과 작은 학교의 상생을 위해 시범사업지역 2곳(고성군·남해군)을 선정하여 도와 군은 임대용 공동주택 건립과 빈집정비사업을 지원하고, 교육청과 학교는 특색있는 학교교육과정 운영과 학교공간혁신을 추진 중이다.

1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협치 행정은 모두에게 낯설고 힘들다. 소통되어야 협업이 되는데 그 과정 자체가 지난하고 쉽지 않다. 하지만 소통과 협업으로 만들어가는 행정혁신의 시작 부서인 통합교육추진단의 최종 목표는 학생들을 포함한 경남도민의 행복한 삶과 교육을 위해서이다.

그렇기에 통합교육추진단 부서장과 도청 직원, 그리고 다양한 기관의 파견 직원 모두는 집단지성을 발휘해서 각 기관 상황을 대변하면서 소통하고 있다. 그리고 서로 입장을 이해시키며 존중과 배려심을 안고 함께 공감하면서 지금도 경남도민을 위한 사업을 열심히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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