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예·농산업·식품가공과
산학협약 중소기업 취업 지원

경남 도내에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특성화고등학교가 30곳 있습니다. 농업·공업·상업 등 다양한 분야의 기능을 갖춘 인재를 배출합니다. 특성화고 졸업생들은 고교 교육과정에서 배운 기술 등으로 취업하고, 저마다 꿈을 펼쳐나갑니다. 마이스터고(3곳)와 일반고 직업과정(2곳) 등도 비슷한 과정을 운영합니다. 묵묵히 특정한 분야 인재 양성에 힘쓰면서 전통을 이어가는 특성화고 10곳을 차례로 들여다봅니다.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말을 관리하고, 애완견을 기르고, 트랙터를 정비하고, 한식·양식뿐만 아니라 제과·제빵 기술까지 익힐 수 있는 곳. 김해생명과학고등학교다. 1927년 김해공립농업학교로 개교한 김해생명과학고는 올해 개교 92주년을 맞았다. 전통이 깊은 만큼 졸업생도 2만 명에 가깝다.

김명일(사진) 교장은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진 학교로, 동문회에서도 취업처 발굴과 산학협력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 농업교육에서 변화해 이제는 도시농업을 할 수 있는 인력양성을 하는 김해생명과학고를 지난 4일 찾았다.

▲ 김명일 김해생명과학고 교장. /김구연 기자
▲ 김명일 김해생명과학고 교장. /김구연 기자

◇농생명산업 기술 주도할 창의융합 인재 육성 = 김 교장은 "6차산업이 발달하면서 학교도 변화하는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첨단 기술을 도입해 학생들에게 적용하고 돕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는 산업계 수요를 반영해 지난 2012년 △동물산업과 △원예조경과 △농산업기계과 △식품가공과로 학과를 개편했다. 2019년과 2020년 2년 연속으로 신입생 모집률 100%를 달성했다.

동물산업과는 경남도 유일의 애견사육실습·마필관리실습 두 가지를 중점으로 반려동물 교과와 동아리를 연계해 동물 사육 방법을 배울 수 있는 학과다. 인근 렛츠런파크(옛 부산경남경마공원)와 산학협력해서 위탁 교육도 받고 있다.

원예조경과는 원예, 채소재배, 조경, 조경설계, 조경시공관리 등을 배운다. 조경기능사·종자기능사·유기농업기능사·화훼장식기능사·원예기능사 등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오는 11월에는 경남도교육청 예산을 지원받아 16억 원가량이 드는 스마트팜 유리온실 완공을 앞두고 있다.

▲ 동물산업과./김구연 기자 sajin@
▲ 동물산업과./김구연 기자 sajin@

농산업기계과는 농업기계정비·운전, 중장비 운전, 용접과 목공을 배워 관련 분야로 진학, 취업을 할 수 있다. 중장비 지게차·굴착기 자격증뿐만 아니라 방제형 드론연수 자격증 취득을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식품가공과는 제과, 제빵, 한국조리, 축산식품가공 등 다양한 식품가공 실습을 통해 자신의 진로 방향을 설계할 수 있다. 취업맞춤반 식품가공과정을 통해 식품 가공업체가 요구하는 건조육가공, 커피음료 제조, 발효식품제조 교육을 받고 있다. 필기 면제 검정으로 식품가공기능사 자격증을 딸 수 있고, 올해 식품가공기능사 자격취득 합격률은 90%에 이른다.

◇미래 농업 인력 양성에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 = 김해생명과학고는 농업 관련 산업 현장 중심의 실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지원으로 선도 농업인의 현장 전문 기술을 배우는 현장실습교육(WPL)을 받고 있다. 4박 5일간 '현장교수'인 농장주에게 집중 교육을 받는 형태다. 1학기에는 코로나19로 시행하지 못했고, 2학기에 6개 농장에서 학생 70여 명이 현장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 원예조경과. /김구연 기자
▲ 원예조경과. /김구연 기자

전공별로 인근 산업체와 연계한 심화 교육도 받는다. 동물산업과는 렛츠런파크와 연간 100시간 연계교육을 하고, 원예조경과는 클라우드베리주식회사와 재배·농촌 체험 연계교육을 한다. 농산업기계과는 밀양국제농기계·대동훈련원과 연계교육을, 식품가공과는 김덕규제과점·산딸기닷컴·한림알로에 등 산업체 대표 특강 등을 한다. 학생 중심의 방과후 학교를 운영해 자격증을 취득하고, 공무원·부사관 등을 준비한다.

중소기업 취업맞춤반·산학맞춤반을 운영해 학생들이 협약을 맺은 업체에 취업하게 하고 있다.

김해생명과학고는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로 지정돼 올해부터 2023년까지 3년간 2500만 원을 지원받아 학생 수준·적성·진로를 고려한 선택형 교육 과정을 편성, 운영할 계획이다.

▲ 식품가공과. /김구연 기자
▲ 식품가공과. /김구연 기자
▲ 농산업기계과. /김구연 기자
▲ 농산업기계과. /김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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