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내 최고 연봉 룩 계약 해지
설 감독 부임 후 입지 좁아져
부상 등으로 대체 선수 부족

경남이 얇은 선수층으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경남FC가 얇은 선수층으로 연이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실상 국내선수로만 위기를 탈출해야 한다.

경남은 21일 최고 연봉을 받던 외국인 선수 룩과 계약을 해지했다. 경남은 말컹의 빈자리를 대체하고자 네덜란드 출신인 룩을 영입했다. 룩은 페예노르트와 인터밀란, FC트렌터, 스포르팅 등에서 활약하다 국내 무대에 데뷔했다.

유럽 무대에서도 인정 받았던 룩에 대한 기대감은 컸지만 실망으로 이어졌다. 룩의 연봉은 120만 유로(약 16억 원)에 달한다. 경남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룩은 지난 시즌 22경기에서 3골 3도움, 올 시즌에는 8경기에 출전해 2골에 그치는 등 부진했다.

특히 올 시즌 부임한 설기현 감독의 전술과 맞지 않아 경기 출전 횟수도 크게 주는 등 입지가 좁아졌다. 경남은 룩의 이적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선수가 합의하지 않으며 무산됐다.

룩이 빠진 자리에는 제리치가 복귀한다. 제리치는 지난 2018년 강원FC에서 데뷔해 리그 24골을 터트리는 등 골 결정력을 갖춘 선수로 평가받아왔고 지난해 7월 경남 유니폼을 입었다. 제리치는 지난 시즌 17경기서 9골 1도움을 기록했으나 올 시즌에는 6경기서 1골 1도움에 그쳤다. 여기에 제리치는 지난 6월 21일 부천전 이후 탈장 수술로 4개월간 자리를 비운 상황이다. 오는 26일이면 자가격리가 끝나지만 당장 경기장에 들어오기란 쉽지 않다.

설기현 감독의 전술에 부합하지 않는 제리치는 수술과 자가격리 등으로 떨어진 컨디션 등을 회복하는 데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지난 7월 26일 열린 경남FC와 전남드래곤즈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15라운드 경기에 출전한 룩.  /프로축구연맹
▲ 지난 7월 26일 열린 경남FC와 전남드래곤즈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15라운드 경기에 출전한 룩. /프로축구연맹

수비수 안셀도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안셀은 몸싸움을 선호하지 않아 부상에서 돌아온 뒤에도 로테이션으로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모두가 설 감독의 전술과는 맞지 않다. 설 감독의 축구는 후방에서 세밀한 경기를 펼치는 동시에 상대에게 강한 압박을 가한다. 체력적인 부분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축구라는 점에서 외국인 선수보다 국내 선수만을 활용하는 경기가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설 감독이 지난 6월 임대로 전북에서 영입한 정혁의 부상도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정혁은 임대 후 경남에서 10경기에 출전했다. 특히 지난 8월 4연승 기간 정혁은 매 경기 뛰어난 모습을 보이며 설 감독 전술의 핵심 자원으로 나섰다. 연승 마지막 경기였던 8월 22일 부천전에서는 경남 유니폼을 입고 첫 득점하며 1-0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8월 29일 경기를 끝으로 9월 치른 3경기 모두 부상으로 빠진 상태다. 정혁의 빈자리를 하성민으로 대체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경남은 11월 7일까지 7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K리그2에서 경남은 3위 대전에 승점 3점 뒤진 리그 6위다. 매 경기가 결승전과 같은 치열함이 예상되는 가운데 얇은 선수층으로 승격을 이끌어야 하는 설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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