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친환경 융합한 '첨단 기지' 계획
굴뚝산업 변화, 결국 기업 동참에서 출발

지난주 문재인 대통령이 창원을 방문했다.

노후화한 산업단지의 스마트화를 넘어 디지털과 그린이 융합한 '미래형 혁신 산업단지'로 전환하는 '스마트그린산단' 정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였다.

산업단지는 2018년 기준 우리나라 제조업의 67.3%, 수출의 67%, 고용의 49%를 차지할 만큼 우리 경제발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다.

하지만, 주력 산업의 침체와 코로나19 여파까지 더해져 가동률은 하락하고, 첨단 업종으로의 고도화 전환은 미흡한 게 현실이다.

이를 두고 박민원 경남창원스마트산단 단장은 "50년이 된 창원산단에는 지식과 경험을 보유한 명장과 낡은 설비만 남았다"고 표현했다.

스마트그린산단은 개별 기업의 스마트화를 넘어 산업단지 전체를 디지털과 친환경이 융합한 첨단 기지로 육성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정부의 의지도 강하다.

이번 방문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가 한국판 뉴딜 10대 과제 중 하나로 추진하는 스마트그린산단 사업과 관련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K 경제의 주역이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

정부는 이 사업에 2025년까지 3조 20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한국판 뉴딜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개척을 위한 현 정부의 핵심 정책이다. 대통령이 한국판 뉴딜 4번째 현장 방문지로 창원을 찾으면서 지역에서 거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스마트그린산단은 산업 생태계를 바꾸는 정책이다.

수조 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지만, 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정책이 아니어서 불만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에 직접적인 재정 지원사업이 더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런 분위기도 감지되지만, 국가적 재원을 총동원하다시피 하는 성장 프로젝트인 만큼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그래야 일자리 창출은 물론 굴뚝산업으로 불리는 제조업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그린산단 조성사업의 성패는 기업에 달렸다. 아무리 좋은 데이터센터나 디자인센터를 건립해놓고도, 이를 기업들이 활용하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다. 이를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사업단은 사업에 대한 신뢰감을 주는 데 주저해서는 안 된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두산중공업 게스트하우스에서 열린 현장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이 많겠지만 정부의 그린스마트산단을 신성장동력 발굴의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며 기업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기업이 변화할 수 있는 판은 깔렸다. 선택은 결국 기업에 달렸다. 쇠퇴하는 굴뚝산업에 머무를지, '스마트'라는 새로운 배를 타고 변화의 주역이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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