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시간 절약 반면 집중력 낮고 업무 효율 떨어져"

비대면 재택근무가 활성화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새로운 일상이다.

창원시 의창구에 사는 ㄱ(34) 씨는 지난 8월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일주일에 2~3일은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재택근무하는 날 ㄱ 씨 일과는 이렇다. 오전 6시께 일어나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집으로 돌아와 오전 8시 10분께 서재로 출근한다. 주 52시간 근무가 시행되면서 도입한 프로그램에 접속하는 걸로 출근 도장을 찍는다.

일하는 방식은 회사에서와 크게 다르지 않다. 회사에서 컴퓨터로 일하는 것처럼 집에서 컴퓨터로 업무를 본다. 회의는 화상회의로 한다. 재택근무 초반에는 헤드셋(마이크가 달린 머리에 쓰는 수화기)을 끼고 집에서 회의하는 게 어색했지만 지금은 제법 익숙해졌다.

지켜보는 사람은 없지만 오랜 시간 자리를 비우기는 어렵다. 컴퓨터 움직임이 10분 이상 감지되지 않으면 '자리 비움' 알람이 뜨기 때문이다. 오후 4시 30분이면 컴퓨터가 종료되기까지 1시간 남았다고 알람이 울린다. 오후 5시 30분께 노트북을 덮으면 퇴근이다.

집에서 일을 하려면 보안상 회사 노트북을 써야 하는데, 화면이 작아 큰 모니터도 구입했다.

재택근무 장단점은 뭘까. ㄱ 씨는 "아무래도 출퇴근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점은 확실히 좋다"면서도 "집과 회사 구분이 없으니 답답하고, 아무래도 집중력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직원이 재택근무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근로 시간과 휴게 시간의 경계 모호'가 45.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업무공간 미분리로 인한 효율저하(44.8%)', '상호작용 부재에 따른 소외감(30.4%)', '업무성과 도출에 대한 부담(27.4%)' 등 순이었다.

특히 온라인 수업 중인 자녀가 있는 집은 유아와 일을 함께하기 때문에 피로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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