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4일 청년인턴 최종합격자 발표가 있던 날, 합격 사실을 확인하고 부랴부랴 서울 자취방의 이삿짐을 꾸려 경남에 내려왔다. 한국전력공사의 상반기 대졸 공채에서 불합격의 고배를 마시고 낙담해있던 터라 경남본부 인턴 합격은 너무나 반갑고도 감사한 소식이었다.

대전과 서울에서 나고 자란 나에게 경남은 낯선 곳이었고, 지나치는 풍경과 마주하는 사람들, 모든 것이 새로운 경험이었지만 7월의 청량한 하늘과 따듯한 바람이 감싸주던 첫 출근길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7월 1일, 경남본부 3층 강당에서 오리엔테이션과 보안교육·성교육을 수강한 후 경영지원부로 부서배치를 받았다.

한전 경남본부 경영지원부는 총무, 교육, 노무, 건축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고, 23명의 임직원과 인턴사원들이 회사의 살림꾼으로서 내부고객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사내 핵심 부서이다.

나는 약 두 달간 앞서 4개 파트의 여러 업무를 보조하며 한국전력공사 임직원들의 열정과 업무 능력을 바로 옆에서 지켜볼 수 있었고, 직무 역량을 기를 소중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하동군의 복구 작업을 돕기 위한 사회공헌활동 기획을 보조하고, 임직원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한 것과 코로나 사태 속에서 철저한 예방 활동을 통해 '경남 Academy 명사 초청 특강', '본부 구내식당 위탁업체 선정 설명회' 등의 행사를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인턴 생활 중 매우 뜻깊은 경험이었다. 사내 공모에도 열심히 참여하여 한국전력공사에서 주최하는 국제 규모의 에너지 박람회인 '2020 빛가람 국제전력기술 엑스포(BIXPO 2020)'의 온라인 개최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직원들과 나란히 아이디어 상을 받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9월의 마지막 날이 되면 정든 자리를 정리해야 할 것이고, 희로애락을 함께하던 인턴 동기들과 가족처럼 살뜰히 챙겨주시던 부서 선배들을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벌써 마음 한편이 아려온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한다면 정직원으로 입사하여 다시금 그들과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뜨거운 여름, 한국전력공사에서의 청년인턴은 좋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다시 도전할 힘을 얻을 수 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 공공기관 취업에 관심이 있거나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청년들이 있다면 인턴 생활을 경험해보길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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